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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해구아래/그밖에

꽃다발 효과


당신은 난데 없이 누군가에게 꽃을 받았습니다. 이때의 상황이나 기분을 표현해 주세요.
단문 2, 장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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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가지세요."

감정이 절제된, 그래서 차갑게 들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화려한 꽃다발을 떠넘겨왔다.

난데없이 길을 가다 완전히 생면부지의 여자에게 꽃다발을 받자 먼저 당황스러운 감정이 앞섰지만, 뒤이어 마치 거부할 권리라고는 없는 쓰레기통이라도 된 것 같은 불쾌한 기분이 솟아올랐다.

나는 화가 난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고 그러한 생각들을 표현하려는 순간(물론 말로), 어떤 전조도 없이 여인의 깊고 검은 눈동자에서 물기가 차오르는 듯하더니 넘쳐흘렀다.

장미, 프레지아, 라일락의 향기와 한 방울의 눈물에 취하기라도 한 듯 갑자기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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