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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광장 서쪽으로 난잡하게 뻗어 있는 여러 갈래의 골목길. 그리니치 빌리지에는 잡다한 예술가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화가지망생인 수와 잔시도 그리니치에서 살고 있지요. 비슷한 취미를 계기로 동거에 들어간 둘. 11월이 되자 폐렴이 마을을 휩씁니다. 잔시도 폐렴이 걸립니다. 의사는 잔시의 상태를 확인하고 가망성이 매우 적다는 말을 수에게 남깁니다. 이런 의사의 말에 수는 눈물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잔시에게 내색하지 않고 정성껏 간호를 하지요. 잔시는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세고 있습니다. 담쟁이넝쿨을 바라보며 남은 잎새를 살피는 잔시. 그리고는 마지막 잎새와 함께 자신도 죽게 되리라는 말을 하지요. 수는 강경하게 부인하지만 잔시에게는 소용이 없는 듯. 수는 아래층에 사는 베어만 노인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모델 부탁과 더불어 잔시의 이야기를 하지요. 노인은 여지껏 걸작을 그려본 적이 없는 화가입니다. 그는 수의 말을 듣고 위로를 합니다. 밤새 사나운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그럼에도 담쟁이 잎이 하나 남아있습니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꿈쩍하지 않는 잎을 바라보며 잔시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지요.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의사는 희망적이란 진단을 내리며 베어만 노인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 역시 폐렴에 걸린 모양. 불행하게도 노인을 숨을 거두고.수는 잔시에게 그가 담장에 잎새를 그렸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베어만 노인의 유일한 걸작은 이렇게 탄생을 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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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 역시 나를 바라본다. 우아하게 물결 치는 갈색 머리카락, 열에 시달려 고통이 묻어 나오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눈동자, 나날이 창백해져 가는 그녀.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기침을 할 때면 붉은빛이 앞섶을 물들이곤 한다. 그녀, 잔시는 이제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영원히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 태초의 모습, 흙과 돌로 화하여.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봄, 여리고 여린 연두빛 나무 덩굴로 차려입고 긴 잠에게 인사를 보낸 나를 눈부시다는 듯 눈을 가늘게 하고 바라보던 그녀. 하지만,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정말로 빛나고 있었던 것은 그녀 자신임을. 그날부터 매일 같이 나는 오직 그녀만을 위해 바람과 외부의 적을 막으며 서 있다. 잔시, 아름다운 나의 잔시.
지난여름, 뜨겁게 일렁이던 햇살 아래, 그녀는 얼마나 찬란히 빛났던가. 그녀를 향한 나의 사랑 역시 고조되어 갔고, 이윽고 가을의 끝자락, 그것은 불게 무르익었다.
그리고 겨울, 하나 둘 나무잎이 시들어 흙 바닥 위로 떨어지기 시작하자,
"저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나도 죽을거야."
그녀는 마침내 나의 것이 되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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