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는 말한다.
"그분이 타계하신지도 어느덧 1년이 되었군요."
그는 긴 한숨을 내쉬며 M을 바라본다.
"우리는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야 할까요?"
M은 진중한 표정으로 K를 바라보며 답했다.
"그건 바로 우리들 하나하나의 손에 달려있네."
어리둥절해하며 K가 바라보자 M이 다시 말을 있는다.
"자네, 다음 달에 무엇이 있는지 잊은건 아니겠지?"
"다음 달이라 하심은…. 아!"
K는 자못 송구스러운 표정으로 M을 바라보았다.
"하하하, 워낙 사는 게 바쁘다 보니 잊고 말았네요."
M은 K를 책망하는 대신 허허 웃어 보였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너무 자책하지 말게. 그저 잊지만 마시게."
"예, 절대 잊지 않도록 주의, 또 주의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K는 달력 앞으로 달려가더니 6월의 어느 한 날에 빨간색 색연필로 동그라미를 치곤 이렇게 적어 넣었다.
[당신의 소중한 한 표가 나라를 바꿉니다]
타개 / 타계
타개(打開) : 매우 어렵거나 막힌 일을 잘 처리하여 해결의 길을 엶
타계(他界) : 인간계를 떠나서 다른 세계로 간다는 뜻으로, 사람의 죽음 특히 귀인(貴人)의 죽음을 이르는 말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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