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j야!"
Y는 카운터에 서 있는 j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놀란 목소리로 말을 걸고는 아차 싶었다. j가 며칠 전에 아르바이트 권유를 거절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때 j가 했던 말이 뭐였는가.
'공부와 학원 때문에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요…. 죄송해요.'
그러던 j가 바로 여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이다.
거짓말이 들통난 j는 곤란해 보이는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Y가 가끔 이 카페 이야기를 하곤 했지만, 정말로 이곳에서 마주칠 거라곤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Y는 어른스럽게 처신하기로 마음먹었다.
"에휴, 우리 j, 또 땜빵해주는거야? 착하기도 하지."
j는 그런 Y의 말에 조금 안심 하면서도 양심의 가책 때문에 죄책감 서린 미소를 지으며 작게 대답했다.
"…네."
"그럼 열심히해."
Y는 생긋 웃어 보이며 가게 안쪽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래, 우리 카페는 최저임금보다 턱도 없이 임금이 낮은걸. 저 애를 탓할 수는 없는 거야. 다 사장님이 나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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