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11) 썸네일형 리스트형 매장에서 입는 옷이 바뀌었다. 기존에는 긴팔 블라우스를 입었는데, 이제 날이 더워 반팔 티셔츠로 교체. 단정한 이미지를 위하여 라운드 티가 아닌 카라가 있는 것을 선택 했다는 SV님 말씀. 모델은 C 싸이 업데이트를 위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더라는... C, 디카 하나 질러야 겠어! 나도 반팔을 입고는 싶은데... 내건 M싸이즈가 와서 지나치게 어깨가 넓어 보인다. 이옷은 어깨 소매 선이 길어서 영=ㅂ=;;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 봄 - 무릉도원. 마을 외곽에 서서 우리 집이 있는 언덕배기를 보면 연분홍 안개에 휩싸여 금방이라도 날아 오를 듯 보인다. 올 봄, 언덕 아래자락에는 벛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 사이로 매년 날아오던 커다란 두루미들이 내려 앉는다. 녀석들은 서성이며 횟질을 하거나 둥지를 만들 나뭇 가지를 줍고는 다시 파란 하늘 위로 날아오른다. 여름 - 수박아 기다려라.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없이 여름을 날 수는 있지만, 수박 없이 지낸 다는 것은 나에게는 불가능 한 일. 수박의 상쾌함은 얼을물을 마시는 것으로는 감히 대신 할 수 없다! 가을 - 기다림의 끝. 탐스럽게 익은 청포도를 햇빛에 비추면 아름다운 황금 빛으로 보인다. 그 은은히 풍겨오는 향기를 위하여, 농부는 까탈스러운 봄바람과 따가운 여름 햇살을 피할새도 없.. 기원 내키는때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랴다 보면 그 곳에는 언제나 별이 빛나고 있었다. 물가에서 천천히 기어오르는 안개 속을 해치며 걷던 좁고 긴 길 옆엔, 초록빛 벼이삭들이 흔들 거렸다. 때때로 으슥한 풀숲에서 길고 가느다란 뱀이 느리고 빠른 속도로 기어나와 내 앞을 스쳐지나가면, 난 한동안 멈춰서 그 뒤를 눈으로 쫓곤 했다. 누가 씨를 뿌리지도 않았는데도 홀로 무럭무럭 자란 능수 버들은 칡넝쿨에 휘감겨 휘청인다. 바람이 불면 버드나무 잎의 흔들림에 따라 칡 꽃 향기가 퍼저나갔다. 진하고 화려하며 원색 적인 향이다. 그 나뭇 가지에는 갈색의 요란한 볏을 가진 후투티가 날아들곤 했다. 그새를 보면 별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 행운의 가져다주는 새라 생각 했다. 어느해인가 아주 오래전 여름, 장마철에 비가 사흘 밤..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