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조각 (3)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미지 반짝임의 궤적을 따라 유리조각과 춤을 춘다.핑크빛 조직 안으로 투명함이 스며든다. 샛별이 떨어졌어요.달이 속삭인다.허나 창틀에 스민 빛에 눈은 이미 멀었다.붉은 손을 뻗어 집어든 파편은 생각 하던 바로 그 자리에 딱 맞아 들어갔다.언젠가 꿈에 봤던 그림이 얼굴을 내민다. 투명함과 함께 붉은 빛도 깊어간다.색이 그림 위에 눕는다.나는 다시 느린 춤을 시작한다. 빛이 내리는 밤 높고 청명히 울리는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올려다본 하늘에는 유리조각을 한웅큼 뿌려둔 듯 예리하게 반짝이는 별들이 박혀 있다. 서서히 사그러들고 있는 달은 태양의 빛을 훔쳐내어 밤을 밝히고 있었다. 아주 잠시동안 눈을 감고 밤을 적시는 달빛을 온몸으로 느껴본다. 밤은 점점 깊어만 간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아름다운 그림, 사진, 좋아하는 그림, 사진]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에쿠니 가오리 (소담출판사, 2002년) 상세보기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편이었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너무 지겹게 봐서 이 작자의 책은 읽어볼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은 탓이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우연히 이책을 빌리게 되었다. 거의 반 강제로 떠넘김 당했지만 최근에는 책을 거의 읽지 못했기 때문에 매우 한가해져버린 일요일 밤, 흐릿한 스탠드 불빛 아래서 이 이야기를 읽어나갔다. 사실, 이 책은 사랑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사랑해] 라는 흔하디 흔한 대사가 등장 하지 않는다. 그저, 상대방을 향해 말없이 보내는 시선이라든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늘어놓다 터트린 울음, 평온을 가장한 능청스러운 웃음 사이로 유리조각처럼 위태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