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인형의 OST로 널리 알려졌던 World's End Girlfriend(이하 WEG)의 새앨범이 나왔다.
공기 인형의 아름다운 선율에 어떤 아티스트가 이런 곡을 만든 것인지 궁금해 했었는데
마침 위블에서 이런 좋은 기회를 주어 리뷰를 하게 되었다.
앨범 제목은 Seven Idiots. 일곱의 얼간이.
표지를 장식한 것은 아느루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스테인드 글라스와 푸른옷을 입은 가녀린 여인.
단태의 신곡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이 앨범의 첫곡은
The Divine Comedy Reverse인데,
신곡과는 역순으로 [천국] [연옥] [지옥]의 순으로 흐름이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Seven Idiots.
일곱의 얼간이라는 제목이 이 앨범에 붙은 것은
총 플레이 시간이 77분이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천국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간의 우매함을 비웃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앨범은 총 13곡으로 이루어져있다.
자켓 뒷면에 앞과는 대조적으로 검붉은 글씨로 각 곡들의 제목이 적혀있었다.
WEG의 설명에 따르면 11번과 12번 파트를 지옥으로,
그리고 8번부터 시작되는 Bohemian Purgatory Part. 1,2,3을 연옥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디스크는 3계를 의미한다고 볼수 있는 삼각형으로 장식 되어있고
앨범아트 역시 3장면으로 구성된다.
어둠속에 조용한 푸른빛이 스며드는 자켓 이미지는
알퐁스 뮈샤의 <성 그리스도와 성 메토디우스>를 떠올리게 만든다.
스테인드 글라스는 잘 짜여진 색색의 유리들의 조합.
깨끗하되, 조용하지는 않을것이라 말한 WEG의 말처럼
이 앨범에 담긴 곡들은 공기인형의 잔잔함과는 사뭇다른,
어찌 말하면 소음이랄 수도 있는 소리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음과 음 사이의 간격에 끼어드는 노이즈 한조각조차 분해하여 재구성했기 때문에
계산 되지 않은 소리는 단 한음도 존재하지 않기에 깨끗하다고 할수 있다.
치밀하게 계산되고 조각난 뒤 재 조합된 곡들과
색유리들의로 이루어진 이미지는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 생각한다.
Seven Idiots은 결코 대중적이라 할수는 없지만
분명 놀라운 음반인 것은 확실하다.
ps. 앨범가이드에 따르면 이 앨범은 상당히 다양한 기타 음색과 프레이즈가 등장하니
기타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추천할만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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