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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궤적/리뷰

아이 엠 넘버 포 - 매우 잘 만든 헐리웃 스타일 영화





크레이지티켓에서 초 저가로 씨너스 영화 예매권을 구매한 기념으로
동생과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다.
블랙 스완은 동생이 이미 봤기 때문에
우리가 택한 영화는 [아이 엠 넘버 포]

영화의 티처무비나 포스터 한장 보지 않고
그냥 최근 뜨는 영화에 소설이 원작이라는 것 까지만 알고 선택했는데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상영관의 문을 나서면서
동생과 나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이 영화 재미있는데?] 
라고 조금도 주저 없이 말했다.

정작 영화의 자세한 정보를 찾아 본것은 바로 오늘, 리뷰를 작성하기 위해서였다.
알고보니 이 영화의 감독은 디스터비아, 이글아이의 D.J. 카루소!
 아, 그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세 영화의 분위기가 묘하게 유사하다는 것을 깨닳았다.
속도감 있는 진행과 스릴 있는 화면 연출이 바로 그렇다.
그리고 10대들간의 우정이나 기싸움에 대한 표현이
디스터비아와 아이앰넘버포가 서로 닮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아이 앰 넘버 포는 상당히 뻔한 이야기다.
정의의 주인공(실은 우주인)이
악당과 싸워 연인과 지구를 지킨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모든것을 상당히 맛깔스럽게 풀이했으며
액션과 미스테리 그리고 로맨스가 적절히 섞여있다.
특히나 후반부의 액션씬은 상당한 눈요기가 된다.



여기부터 스포일러 주의!




남자주인공, 존 스미스(알렉스 페티퍼 분)
그야말로 나 가명이요 라고 말하는 이름이다.
...포스터 속에선 지나치게 삭은 얼굴로 나왔다ㄱ-;;
과장 안하고 정말로 30대는 되보인다.
사실 극 중 그의 나이는 고등학생이다.
이 포스터보다 더 파릇파릇하고 더 귀여운 이미지인데..

바로 요렇게...



포스터의 까칠하게 수염이 자란듯 보이는 강해 해보이는 턱이라든가,
그늘진 얼굴이며, 주먹쥔 손, 가죽 자켓등은
남성 관객층을 노린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런 포스터의 모습과는 달리
아이 엠 넘버 포의 상당 부분은 하이틴 로멘스 소설을 떠올리게 만든다.
트와일라잇 씨리즈를 좋아하는 여성관객이라면 제법 좋아할 요소다.
하지만 트와일라잇처럼 지나치게 끈적거리는 장면은 없다는 점에서
좀더 부담 없이 많은 관객들이 즐길 수 있었다고 본다.


트와일라잇에서 에드워드가 이사벨라를 사랑하게 되는 것을
영원히 열일곱살로 고정된 생에 찾아온
영원히 남겨질 흔적이라 표현했다면,
존 스미스에게 찾아온 사랑은
그들 종족의 생에 단 한번 찾아오는 운명적인 만남으로 그려진다.
그들의 사랑은 단 한번 뿐이기에 강열하며 남은 생 전체에 걸처 영향을 끼친다고.

그 사랑의 대상은 바로 다이애나 애그론이 연기한 세라~
나름 여주인공인데, 네이버에선 왜 조연쪽에 이름이 올라와 있을까=ㅂ=;;
영화도 안보고 작성한 듯?


사실, 넘버 포가 세라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좀 개연성이 없어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원작의 넘버 포는 상당히 고독에 몸부림치고 있었고,
세라의 가족은 그가 원하는 따스하고 평범한 행복으로 가득차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무척 예쁘고 스마트하다!
사랑에 빠지는데 3초면 된다는 학설이 있는데
(심지어 0.2초면 된다는 말도 있다)
더이상 무슨 거창한 구실이 필요한가.


그리고 주인공의 절친 [샘](캘런 맥오리피 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케릭터.
어쩐지 꽃보다도 꽃처럼의 별빛서리를 머리에 이고에서 나온
'세미마루'의 머리가 솟구친 공주 애피소드가 떠올랐다.
10대의 난폭한 호르몬에 취한 근육질 손년들에게 굴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는 모습이 꿋꿋하고 강단 있어 보였다랄까~

그리고 우리의 멋쟁이 언니 넘버 세븐, 제인 도우(테레사 펠머 분)!




이런 식으로 존 스미스 보다 더 주인공같은 포스를 풍기는 그녀~
그래서인지 히로인이 아님에도 주연 배우란에 이름이 올라와 있었다 ㅋㅋㅋ


로리언의 숫자붙은 아이들은 신비한 힘, 즉 레거시를 가지고 있으며
그 힘을 가진 아이들이 함께 뭉치면 뭉칠 수록 더 강해진다고 한다.
비명에 간 넘버 원, 투, 쓰리는 미스테리로 남겠지만
앞으로 출연할 네명의 아이들은 어떤 힘을 가지고 있을지~! 

*

 사족

소설이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관이 튼튼함에도 불구하고
자세한 설정이나 디테일한 부분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평이 좀 있었다.
예를 들어 뜬금 없이 튀어나온 키메라 버니 코사는
로리언 별에서부터 존을 따라왔다는 이야기가 있고,
아이들이 넘버 순서대로 죽는 이유는 그들을 지키는 마법 때문이다.

해리 포터가 그랬 듯 [아이앰넘버포]도 원작을 읽는다면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영화리뷰 모읍니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아이 엠 넘버 포
감독 D.J. 카루소 (2011 / 미국)
출연 알렉스 페티퍼,티모시 올리펀트,테레사 파머,디애나 애그론,캘런 매컬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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