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겁지겁 깁밥을 입에 우겨 넣는 진욱을 보며 현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저 공짜라면 좋아가지고 맥을 못추는구나."
오댕국물의 힘을 빌어 목에 걸린 김밥을 억지로 밀어넣으며 진욱이 대꾸했다.
"거저 먹는 것 만큼 좋은 건 없다는 것이 내 인생 철학이다."
먹으면서 말하느라 진욱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밥알을 피하며 현수는 인상을 썼다.
"세상에 정말 공짜는 없다는 것 쯤은 상식이야!"
진욱은 깁밥을 입에 넣으려다 말고 눈이 휘둥그래져서 현수를 바라보았다.
"너, 그래서 나한테 돈 받을거냐?"
"어휴, 내가 말을 말아야지. 이녀석은 왜 이렇게 단세포야."
현수는 이마를 감싸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모든 말을 직설적으로 해석하는 진욱이 그저 답답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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