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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궤적/리뷰

고독하고 괴팍한 천재의 삶을 엿보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


 

지난 화요일,
카페에 출근하자
알라딘에더 보낸 택배가 도착해 있었다.



포장을 뜯기전에 가늠해 보자
지난번에 왔던 책 보다
두깨가 상당히 얇은 편이었다.
오오, 이번에야 말로 동화가 도착 한것인가!?!?
하고 뜯어 봤더니....


이런 책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둥!!

 

 

레오나르도 다 빈치 - 10점
캐슬린 크럴 지음, 장석봉 옮김, 보리스 쿨리코프 그림/오유아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이 이름을 들으면 우리가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은

1. 다빈치 코드
2. 모나리자
3. 최후의 만찬
...중 하나일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그를 미술계의 거장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는 미술 보다는 과학 쪽에 더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이를테면, 밥벌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림을 그렸다거나,
인체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몰래 시체를 해부 했다거나,
종교제판에 회부될 위기에 처해있으면서도 끝끝내 실험이며 생각을 멈추지 않는 등
그런 과학자다우면서도 어찌보면 독선적인 면모를 그리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몇몇 위인전들은 거의 소설 수준으로
정확하지 않은 일화들을 마치 사실인 마냥 늘어 놓지만
여기서는 그런 장면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저자의 추측에 의해 적은 부분에 대해서는
[이건 그저 추측에 불과 합니다] 라고 강조 하기 까지 한다.


이 책은 기존의 위인전과는 달리 대상을 미화 하고 있지 않다.
작가 자신이 다빈치에 대해 품고 있는감정은 최소한으로 억압되어
독자로 하여금 편견 없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알아갈 수있게 할 뿐이다.

또한 자신의 관심사를 위해서는 불법적인 일에 마저 손을 뻗지만
그렇지 않은 일에는 상당히 소홀하게 처리하기도 하는
괴팍하고 호기심 많은 한 개인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심지어 그가 동성애자일수도 있다는 설 마저 언급한다!)

마지막으로 중세의 삶과 여러가지 사회 풍토, 직업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살던 시대상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그려 볼 수 있게 돕고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이 상당히 잘 만들어진 책이라고생각 한다.
어린아이들 만이 아닌 성인들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안타깝게 느껴졌던 것은
고흐나 바흐도 그랬지만,
그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사후,
그것도 몇백년이나 흐른 뒤였다는 것이다.
그 긴 세월이 흐르는동안 그가 작성한 수기노트들은
여기저기 흩어지고 심지어는 파손되어...
몇몇은 영원히 되찾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그는 고흐의 처지에 비하면 보다 낳다고 할만한데
말년에 레오나르도는 프랑수와 1세의 대대적인 후원을 받았던 것이다.
제자며 조카들에게 물려줄 재산 또한 제법 있었으니 말은 다했지.



사람들은 그에대하여 종종 이렇게 표현하곤 한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사람이라고.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 한다.
물론 오늘날은 종교재판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과학을 배우고 자신의 사상을 추구 할 수 있지만
나는 그가 오늘날에 태어 났다 해도
여전히 괴팍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즐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여전히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먼 곳을 바라보며
다른 이들은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물건들을 꿈꿀 것이다.


여하튼, 그는 정말 멋진 사람이고
존경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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