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어떤 사람이 사랑하는 이를 대하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하지.
마치 제몸처럼 아낀다고.
그건 분명히 사실일거야.
+
처음엔 그 둘은 아무런 사이도 아니었을 수도 있어.
하지만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
둘의 시간이 천천히 겹쳐지고
공유한 시간이
그 겹쳐짐이 늘어나면 늘어 날 수록,
함께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되어가는거야.
아니, 그 단어마저 잊어버리게 되는 거야.
거기엔 [나]만 남아 있게 되는 거지.
우유와 녹색 차를 섞으면
더이상 그걸 우유와 녹차라 부르지 않고
그린티라떼라고 부르는 것 처럼.
그러다
어느순간,
다른 한쪽이 사라지면
더이상 그건 지금까지의 [나]라고 할수 없을 거야.
따뜻한 우유가 없는 녹색의차는
그냥 텁텁한 가루에 불과해
그리고 녹색의 차가 없는 우유는
그냥 밑밑한 흰색 액체 그 이상은 될 수 없으니.
다른 누군가를 만나
그와 함께 많은 것을 공유한다 해도
난 다시는 이전의 내가 되지 못할거야.
왜냐하면 그 사람은 너와는 색도 향기도 모두 다를 테니까.
+
그러니까
이제 나는 더이상 그린티라떼가 될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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