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깊은해구아래/그밖에

(75)
죠니 뎁 10살이 되기 전에 술과 약을, 12살 때는 담배를, 13살에는 사랑을 처음으로 나누었다. 15세에 부모가 이혼을 했으며, 이듬해 고등학교를 그만둔다. 어느 날 니콜라스 케이지가 말했다. “이봐, 존, 연기라는 걸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어?” 첫 영화는 나이트메어. 그리고 팀 버튼과의 만남. 배우 죠니 뎁은 그렇게 세상에 나타났다.
단어연습 - 다리다, 달이다, 달리다 달그락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작은 약방 안을 울린다. 젊은 의사는 무료한 표정으로 약이며 그릇들을 정리 하고 있었다. 시게는 이제 막 5시 29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가는 건가.’ 멍하니 손을 놀리고 있는데, 등 뒤편에서 무엇인가 다급히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문을 바라보았다. 하나, 둘, 셋을 세자 작은 그림자가 문쪽에 아른 거리더니 문이 벌컥 하고 열렸다. “쌤요! 큰일 났심더!” 눈물을 그렁그렁이며 뛰어 들어온 까까머리 꼬마에게 그는 인사를 던졌다. “어, 욱이 왔냐?” “쌤, 큰일 났심더! 옷을 다리다 즈그 누나가 디었 심더!” “뭐? 옻을 달이다 뎄다고? 옻을 어디다 쓰려고 달여? 옻닭하게?” “아닙니더! 그 옻이 아니라 옷, 이 입는 옷 ..
가위 바람이 불었다. 그 순간, 올려다본 하늘은 푸르러, 한없이 높고 끊임없이 펼쳐진 깊고 깊은 심해와 같이 푸르러 나는 마치 작고 보잘 것 없는 벌레처럼 그 아래를 초라히 기어가고 있는 듯한 기분에 사로 잡혔다. 대기는 더 이상 대기로 존재 하지 않았고, 나는 거대한 하늘이란 어항 속에 감금 되어 표본통 속의 나비처럼 서서히 질식해 가고 있었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앞섶을 쥐어뜯었으나 목을 조르는 답답함은 전혀 사라지지 않았고, 끊임없이 펼쳐진 그 공허한 심원은 마치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눈동자인 마냥, 무자비하고 무감각한 시선으로 그 아래 꿈틀 거리는 보잘 것 없는 생명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도망치고 싶다. 초월적인 힘에 압도되어 나는 그리 생각 했다. 허나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대기에 짓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