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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해구아래/그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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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겁쟁이의, 우리는 평화유지군!! 소심함이 드러나는 글을 써주세요 ---------------------------------------------------------------------------- 그때, 먹구름으로 가득한 하늘이 갈라지면서 한줄기 하얀 빛이 흘러들어 무력하게 흙바닥을 뒹구는 소년의 등 위에 흩뿌려 졌다. 그것은 한없이 부드러워 마치 달빛처럼 상냥하게 상처 입은 아이를 감싸않는다. 당혹한 블랙 선데이는 막 내리치려던 주술이 담긴 강철 스태프를 물리며 뒷걸음질 쳤다. 그는 신경질 어린 주름을 이마에 만들어내며 이빨을 갈았다. “네, 네놈은 뭐냐!?” 소년, 블루 블러드는 마지막 힘을 다하여 몸을 일으키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 있는 것은 순백의 전함. 3개의 주포와 8개의 부포, 8개의 반입자미사일을 적을 향하여 ..
인사 - 학교교무실 려례는 슬쩍 그를 향하여 눈을 돌렸다가, 다시 자신의 발끝을 향하여 시선을 떨구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 이윽고 벽에 걸린 시계의 초침이 반 바퀴 정도 움직인 다음 소녀는 고개를 들고 입을 열었다. 검지만 얇은 눈썹은 양끝이 치켜 올라가 있었다. “그날은 정말 대단히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그는 안경을 치켜 올리고 눈앞의 소녀를 내려다 보며 입을 열었다. “나는 자네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겠네만.” 바다별 변신 소녀 스파이 ^^ 아니면 변신 선생 용자 __) 08.04.06 17:51 답글 에우리알레 평소에는 평범한 사람인척 위장하다가 때가 되면 휘리릭! 08.04.07 00:00 수정 삭제 바삭 오오, 변신선생 용자일 것 같습니다+_+!! 소녀가 그걸 봐버린 거지요(음하하하) 선생님*-_-..
두껍다, 두텁다 그에게서 대답을 듣기위해 내가 택할 수 있는 방법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가 나를 신뢰 할 수 있도록 설득 하거나, 혹은 그가 두려움으로 인하여 스스로 입을 열게 하는 것. 오직 그 둘뿐. 나는 무의식 적으로 가방 안에 가득한 파일 뭉치를 노려보고 말았다. 이 두껍기 짝이 없는 자료 덩어리들은 그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를 나에게 전해 주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가 나에게 두터운 신뢰를 가지게 만드는 보장 수표와 같은지 묻는다면 ‘전혀 관계없음’이라고 답해야 할 것이다. 그것들은 오직 자료에 불과하다. 그것에 의존해서는 두터운 방어기제 안의 ‘진짜’ 아돌프 람에 대해서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생각해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라. 그와 나 사이의 두꺼운 벽을 허무를 방법을, 움베르토 베다…! 바다..
퀘스트 - 인물의 성격이 잘 들어나는 글을 써보자 조건 표도 분명히 올라왔었는데... 카페 문을 닫으면서 삭제해서 올릴 수 없음... ------------------------------------------------------------------------------------------------ 인물성격 - 아이작 사이클론 - 그는 접시 위로 시선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미간에 주름을 만들어내며 긴 한숨을 내쉬곤 웨이터를 향해 빠르고 신경질 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푸른곰팡이는 페니실린의 주원료지만, 난 지금 폐렴에 걸리지 않았네. 이건 그만 물리도록.” - 단트 - 바다를 파해쳐버릴 기세로 불어대는 미친 바람 속이건만, 꼬맹의 눈은 비에 쫄딱 젖은 더벅머리 아래서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있지, 샤강! 이런 요란한 날 저 바다 위를 날아간다면..
상자 - 뭐냐 이거 상자를 열고 그 속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랍니다 --------------------------------------------------------------------------------------- 뭐냐 이거 달칵. 스위치를 켜는 소리가 들리자 전기가 흐르는 지잉 하는 울림과 함께 형광등이 반짝인다. 오래되어 흐릿한 그 하얀 불빛 아래 초췌해 보이는 남자의 모습이 들어난다. 자를 때가 조금 지난 듯 모양이 헝클어진 머리카락에는 먼지 덩어리가 잔뜩 엉켜 있었다. 수척한 뺨과 턱에는 까슬한 수염이 돋아있었다. 그는 잠시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방 안을 살피다 한쪽 구석에 놓여있는 작은 종이 상에서 시선을 멈추었다. 남자는 무표정히 그것을 바라보다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상자 앞에서 멈춰선 그는 상체를 ..
가늘다, 굵다, 두껍다, 얇다 - 괴력의 소녀 괴력 소녀 소녀의 팔은 가늘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저기 저 뒷동네 나무꾼 돌쇠 자식의 팔을 세 토막 내어도 모자랄 판이었다. 구태여 내 팔로 따져야 한다면 아마도 반 토막을 내야… 아니, 반에서 쪼~끔 더 보탠 정도라 해야 할 것이다. … 그래, 나 팔 계집애처럼 가늘다, 어쩌라고! 다 부모님이 이리 낳아주신 탓인데! 굵다란 산삼 몇 뿌리를 캐어다 먹어도, 하루 종일 도끼를 휘둘러 장작을 패어 봐도 그대로인 것을. 난들 노력을 안 해본 줄 아나! 음, 말이 좀 세었군. 맞다, 중요한 것은 내 팔 굵기가 아니다. 바로 저 소녀가 평생 숟가락보다 무거운 것은 안 들어 봤을 것 같은 가느다란 팔로 두꺼운 칼을 휘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끙끙 거리면서 힘에 겨워 휘두르는 것도 아니다. 그냥 여름날 그늘에..
용의 이혼 상담 용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거대한 몸을 천천히 움직여 오두막 앞에 서서 기다리자, 엘프는 오두막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후 작은 탁자와 의자, 서류를 들고 나와 현관 앞쪽에 내려놓았다. 엘프가 의자에 앉기가 무섭게 용은 자신의 용건에 대하여 입을 열었다. 억눌린 목소리가 거대한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다름 아닌 그녀, 아나이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이오.” 그리고 용은 한참 동안 그녀와 자신간의 추억 - 함께 용암 사이를 거닐었던 이야기나, 수 백 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왕관을 선물 했을 때 그녀가 어떤 식으로 미소를 지었는지 같은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음탕한 여자 같으니!" 용이 갑자기 드래곤 피어를 내뿜었다. 기다란 목에서 브레스가 끓어오르는 소리가 ..
“이 어처구니없는 자식!” “이 어처구니없는 자식!” 나의 주먹이 그 자식의 뺨에 작열했다. 뻐근한 느낌과 함께 녀석의 몸이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바닥으로 뒹굴었다. 흙 위에 처박힌 얼굴을 바라보니 입술 사이로 불그죽죽한 액체가 끈적하게 흘러내린다. 허나 나는 조금도 화가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미간에 잔뜩 주름을 만들고 그녀석이 바닥에서 꿈틀 거리는 꼴을 노려봐줬다. 이윽고 녀석이 힘겹게 고개를 들었을 때, 나는 더 세게 때려줄걸 그랬다고 생각해 버렸다. 젠장! 이 녀석은 조금의 반성의 기미도 없다. 곱상한 얼굴이 부어오르기 시작 하고 있는데도 실없는 미소를 흘릴 뿐이다. 나는 안절부절 잠도 못 이루고 며칠 밤을 꼬박 새어가며 기다렸건만! 내가 머릿속으로 뭐라고 지껄이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한 녀석은 여전히 실실 거리는 얼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