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겁쟁이의, 우리는 평화유지군!!

소심함이 드러나는 글을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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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먹구름으로 가득한 하늘이 갈라지면서 한줄기 하얀 빛이 흘러들어 무력하게 흙바닥을 뒹구는 소년의 등 위에 흩뿌려 졌다. 그것은 한없이 부드러워 마치 달빛처럼 상냥하게 상처 입은 아이를 감싸않는다.

당혹한 블랙 선데이는 막 내리치려던 주술이 담긴 강철 스태프를 물리며 뒷걸음질 쳤다. 그는 신경질 어린 주름을 이마에 만들어내며 이빨을 갈았다.

“네, 네놈은 뭐냐!?”

소년, 블루 블러드는 마지막 힘을 다하여 몸을 일으키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 있는 것은 순백의 전함. 3개의 주포와 8개의 부포, 8개의 반입자미사일을 적을 향하여 겨눈 채, 그러나 마치 말썽쟁이 어린 아들을 찾기 위하여 돌아온 어머니 같은 다정함을 품고 서포트 피스호는 당당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허공 어디에선가 더듬거리지만 그래서 귀여운 느낌이 드는 소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희는 펴, 평화유지군입니다. 지금 저, 정의에 이름으로 궈, 권고 합니다! 마도사 블랙 선데이님. 하, 항복 하세요!!]

어이없는 얼굴이 되어버린 블루 블러드가 ‘이 목소리는 분명히 핑크…’ 라고 생각 하고 있는 동안, 다시 한 번 더듬대는 소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 우리 주포의 위력은… 사, 산도 날려 보낼 수 있습니다. 에, 또, 그러니까 제발 ‘리더’를 향한 공격을 멈추시고, 하, 항복해 주세요!]

소년은 어이없는 기분이 되어 자신이 처한 상황도 잊고는 입가에 경직된 미소를 만들어 냈다. 본인은 위협을 가하여 마음을 돌리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가득 한듯하나, 이래서는 상대를 설득하기는 글렀다. 저따위 말투로 아무리 말해봤자 상대방이 믿을 턱이 있나!

과연, 어이없기는 마찬 가지인 듯 미스터 블랙은 스태프를 소리 나게 휘두르며 소리를 질렀다.

“뭐냐! 너는 어느 마도사의 골램이냐? 뭐? 산을 부순다고? 어디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그런 허풍 따위에 이 몸이 속을 것 같으냐!”

그러자 허공에서 또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기어들어 가는 듯 작은 소년의 목소리였다. 저것은 분명 그린이겠지.

[저… 핑크의 손가락은 너무 가벼워요. 그렇게 말하시면 상처받아서 발사 버튼을 눌러버릴 지도 몰라요, 블랙 아저씨.]

너무 작아서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도 않았으나 마지막 말은 블랙 선데이의 귀에 분명히 포착되었다.

“지금, ‘이 몸’ 보고 아저씨라고 한 거냐! 앙?!”

마도사의 몸에서 검푸른 오라가 솟아오르는 듯 했다. 아니, 실제로 검푸른 기운들이 스물 스물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이미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이나 다름없었다.

[꺄아아악, 저게 뭐야! 기분나빠아앙!!!]

[아, 안 돼! 핑크, 손을….]

기함을 한 핑크의 비명 소리와 당황한 그린의 목소리, 우당탕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주포 중 하나가 은은한 하늘색 빛을 머금기 시작했다. 자신의 얼굴을 향하여 서서히 응집되고 있는 거대한 에너지 덩어리를 보며 블루 블러드의 얼굴을 사색이 되었다.

“그린! 주포의 방향을 당장 위로 틀어!!!!”

[네, 리더!!]

겁에 질린 목소리로 대답하는 그린의 목소리가 들리며 주포의 방향이 위로 틀려짐과 동시에, 임계점에 이른 거대한 에너지가 방출 되었다. 눈부신 하늘빛의 광선은 소리 없이 하늘을 가르며 질주 했고, 잠시 후 멀리서 굉음과 함께 지축이 흔들리는 듯 요란한 진동이 전해져왔다.

“뭐, 뭐냐 이건.”

블랙 선데이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그것은 분하고 또 분해서 무력감마저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산을 부수다니! 이건 거짓말이야! 말도 안 돼!!”

블루 블러드는 고개를 돌려 블랙 선데이가 바라보고 있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멀리 거대한 산자락의 가운데에 커다랗고 시원해 보이는 구멍이 휭 하니 뚫려 있는 것이 보였다.

저걸 직격으로 맞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들자 그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맹렬한 분노가 자신의 가슴에서 타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그 순간만큼은 그를 블루 블러드가 아니라 레드 블러드라고 부르는 것이 가능 할지도.

 

늦었습니다;;;

어서 다른 숙제들도 해치워야 겠어요!!!;ㅂ;

 

이런이런 다음 장면이 걱정입니다(읽는 내내 웃었습니다ㅠㅠㅠㅠ)♡ 블랙 아저씨(토닥토닥) <- 08.04.12 01:21

답글

에우리알레

사실 악당 역으로 나온건데 동정 받고 있다!!;ㅂ; 본인이 알면 좌절 할지도 몰라요ㅋㅋ 08.04.1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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