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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처증 의처증 있는 사람은 최악이다. 자기 마음대로 자기 마누라의 약속을 잡는 다는게 어디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 이제 100일도 안지난 애기가 밤낮이 바뀌어서 자기 바누라가 밤에 잠을 못잔다고 하는데 나한테 와서 자고 가라는 생각이 나오는 그 머리는 (그것도 바로 오늘 당장 와서 자고 가란다)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구조일까? 정말 애만 없었어도 내가 그 결혼 파토내버렸을 듯. 평생을 그러고 살 것을 생각 하니까 깝깝하기 그지 없다.
The Who - Baba O'riley
일상 어제 아침, 방안에 있기 답답해서 현관으로 나섰다. 문을 열자 나무 마루위로 쏟아지는 햇빛이 따스해 보여 신문지를 깔고 뒹굴뒹굴 하기로 했다. 바지는 파자마에 상의는 늘어난 검은 티셔츠였지만 볼사람이라곤 동생 한명뿐이기 때문에 신경쓸 필요는 조금도 없다. 게으른 고양이처럼 볕을쪼이며 뒹굴 거리자니 넬이 녀석이 다가와 옆에 길게 눕고는 그르렁 거린다. 마루위에는 까만 바탕에 붉은 점 두개를 가진 무당벌레가 느릿느릿 기어간다. 바닥에서 먹을 것이라도 찾는 것인지 분속 1mm의 속도로 움직인다. 비행기 소리가 울려 하늘을 올려다 보자 미공군 소속의 전투기가 날아 가고 있었다. 파란 바탕의 도화지에 하얀 줄무늬가 선명하게 그어진다. 잠시 후 그 위를 까만 점을 찍어 놓은 듯 높이 날아오른 까마귀가 지나간다. 하..
MJ 오래간만에 MJ를 만났다. 거의 2년 만인가... 그동안 서로 바쁜 핑계 대느라 연락 조차 거의 하지 못했는데 얼마전에 네이트온에서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작년 까지는 메신져를 거의 쓰지 않아서 네이트온에 친구로 등록 되어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애가 로그인 했을때 조금 놀랍기도 했고 동시에 반갑기도 했다. 뭐하고 사냐고 묻자 인도에 있다고 해서 난 다시 한번 놀랐다. 그리고 한달쯤 뒤에 다시 네이트 온에서 MJ를 만났는데, 이녀석 귀국했다고, 지금 경주라고 하더라. 언제 한번 보자고 내가 말하니까 얼마 안있으면 서울에 올라간다고 해서 11월 12일 수요일에 만나기로 급히 약속을 잡았다. 이대역 2번 출구 오전 열한시. 약속시간 보다 약간 늦게 도착한 그애는 내 기억에 있던 얼굴보다 좀더 신..
답답하다 나 뭐하고 있는 거니. 뭘 기다리고 있는 거야. 뭘 생각 하는거야. 세상의 모든 불행이란 불행은 다 뒤집어 쓴것같은 얼굴로. 마치 혼자만 슬프고 혼자만 아픈것 처럼 이렇게 웅크리고 있는 것 만큼 한심한 짓은 없는데. 정신 차려.
어스름 질무렵 우리 집은 번화가와는 상당히 떨어져 있고 마을 버스조차 없는 시골이기 때문에 차나,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없으면 순전히 도보에 의지해서 장을 보러 나가야 한다. 발로 걸어가자면 40분에서 45분 정도 걸리는 거리.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곧잘 걸어다니던 길이라 나에게 이 길을 걷는 것은 익숙한 일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논 사이로 길게 늘어선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나는 가고자 하던 도착지에 서있곤 한다. 장을 보고 돌아올 때쯤에는 이미 해가 천천히 저물어 가고 있었다. 밝은 오렌지빛 태양이 서쪽 하늘에서 가라앉아간다. 검푸른 동쪽 하늘에는 하얀 달이 떠오른다. 이때쯤의 들판과 하늘은 매우 아름답다. 평소와는 달리 검붉은 기가 어려 농도짗은 색을 띈다. 천천히 어둠이 스며들듯, 빛은 밀도를 더해간다...
야옹 야옹 야옹 야옹 내 부름에 답하는 너를 끌어 안고 등을 쓰다듬어 주면 앞발에 발톱을 세워 내 어깨를 꾹꾹 누른다. 웃음을 불러 일으키는 가벼운 통증. 부드러운 목덜미에 귀를 가져다대면. 그르렁 그르렁 부드러운 울림이 뺨을 타고 전해져온다.
들리나요, 문을 걸어 잠군 동굴의 문턱을 두드리는 바람의 노래. 따사로운 손길로 차가운 얼음의 벽을 어루만지고 있어요. 알 수 있나요, 오직 바람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기를 울리는 온기에 귀를 기울여 봐요. 그것이 말라비틀어진 진흙구덩이에 지나지 않았을 지라도 부드러운 바람이 그 옆을 스쳐 지나가며 갈색 풀더미들을 바스락 거리게 만들고, 톡, 토독 작은 도토리들 서넛, 장난 스레 샘 주변으로 몸을 굴리고 한 마리 붉은 물고기, 메마른 땅 위에 그 춤을 바치죠. 그것이 범해서는 안 될 터부라 여겨져 왔을 지라도 파르르 떨리는 귀뚜라미의 날개와 같은 마음으로 노래하고 걷고 또 걷는 개미의 집요함으로 다가가지요. 하지만 때론 가시 위를 지나는 달팽이와 같은 너그러움도 필요하답니다. 들리나요, 지저에 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