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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해구아래/그밖에

초딩


[너 어제 나보고 초딩이라며?]

 


그 말에 나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초딩이라니, 생각을 더듬고 뒤집고 쓰다듬고 들쑤시다 못해 구멍이 날정도로 파 해쳐 봐도 나는 녀석에게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건만, 녀석은 삐져도 단단히 삐져 있는 분위기였다.

 


막말로, 녀석에게 초딩 소리를 할 만한 상황이 있었다고 한들, 내가 그걸 입 밖으로 꺼낼만한 성격도 아닌데다가, 어제 녀석과 함께 있었던 시간은 내가 접속해 있던 30분 중에 고작 10~15분가량에 불과 했다.

 


나는 그때 택배 기사 때문에 화가 머리끝까지 솟아있었기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말을 하건 전혀 듣지 못하고 단지 택배기사에 대한 무시무시한 험담을 늘어놓고 있었는데…?

 


서, 설마, 베어녀석, 내가 택배 기사 보고 한 말을 - 내 기억으로는 ‘무슨 초딩도 아니고’ 라고 했던 거 같은데… -자기한테 했다고 착각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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