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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을 익는 순간,
머릿속에서 한 문장이 떠올라버렸다.
[낚였다!!]
나쁜 의미의 낚였다가 아니다.
월척을 낚았다는말이다.
본디 사려던 책을 사지 못해 대신 들고온 책이었는데,
이건 꿩대신 닭이 아니라 봉鳳을 잡은 격이었다.
[이건 뭔가 홀린 기분이다. 문장에서 눈을 뗄수가 없어!!!]
이런 느낌이었다랄까.
핸드폰 알람이 울리지 않았으면
그대로 끝까지 정주행이었을지도.
정말, 어제 새벽에 읽은 책이 다른 것이었기에 망정이지,
모래선혈이었으면 새벽까지 잠은 다 잔거나 다름 없었을 것이다.
쳅터 0, 황제의 주사위는 완벽할 정도로
주인공과 그가 속한 세계에 대한 느낌을 잘 설명하면서
동시에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왔다.
냉혹하고 비정한 쿠제인,
생명조차 유흥거리로 만드는 주사위 놀이,
그리고 잔혹하기 그지 없는 왕과
그와는 정 반대의 연약하고 순수했으나
다음 쳅터에서 완벽한 쿠제인이 되어버리는 태제.
그리고 그런 그의 마음을 유일하게 움직인 한권의 소설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 된다.
전작인 얼음나무 숲 역시 비극적이면서도
섬세한 스토리 텔링이 눈에 띄었지만,
모래선혈은 좀더 감정의 표현이 깔끔해졌고
인물들 간의 얽힘의 인과가 분명해 졌다.
소설의 에필로그 쳅터인 마지막 페이지는
그 이름에 걸맞은 느낌을 주면서도 긴 여운을 남긴다.
p.s.
작가 하지은의 전전작인
'전설을 만들어드립니다'
급 지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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