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에는 이곳을 가는 것은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꽃물]이라는 곳에 가는 것이 처음의 계획이었지만
뭐랄까, 운명의 농락이랄까나...
가계가 폐업(...) 한것 같았다.
문은 굳게 잠겨있고
유리문 너머로 힐끔 바라본 실내는
흙발자국 투성이에 먼지구덩이..ㅠㅠ
결국, 인도 음식을 먹자!라는 취지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향한 곳은 [긴자]라는 이름의 가게였다.
뭐랄까...
정말 정직하게 말해서 이름때문에 살짝 망설였다.
[긴자]라는 이름은 전혀 인도 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세련된 느낌도 전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뭔가 의미있는 단어를 쓰고 싶었다는 이미지는 풍겼지만-ㅂ-;
하지만 결국 우리는 모험을 해보기로 결심했고
그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이었다ㅠㅂㅠb!!!!!
우리가 가게를 방문 한것은 조금 이른 시간이었다.
아마 우리가 첫 손님이었을 것이다.
제일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마치 잔을 거꾸로 매달아 둔듯한 조명.
그리고 벽에 걸린 타지마할의 액자.
그리고 들려오는 기묘한 억양의 이국어 BGMㄱ-;;
그야말로 이국적이다 라는 말로 밖에는 표현 할수 없다랄까.
그리고 벽에 걸린 TV에 비춰지고 있는 영상은
전형적인 발리우드 스타일의 뮤지컬(인지 영화인지)!!!
그러고보니 뭔가 전형적으로 인테리어가
몇년 전에 갔던 태국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랄까,
좀더 정확히 말하면 한국의 전형적인 레스토랑과는 거리가 멀었다.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주문을 받으러나오신 아주머니는
척봐도 중동아랍쪽의 페이스를 가지고 계셨고
억양 역시 이국 적이었으며
결정적으로 한국말로 대화 하는 것이 자연 스럽지 않았다.
내가 가끔 오는 미국사람들이랑 대화 할때 사용 하는 어설픈 영어와 같은 수준이랄까나.
잠시 고민을 하다 우리는 3종류의 요리를 시켰다.
난&양고기 카레와
탄두리 치킨 반마리,
그리고 새우 볶음밥!
기다린 시간을 생각 해 보면
한 20여분 정도 되는 듯 하다.
인스턴트에 길들여진,
혹은 삼겹살(;;;)집에 길들여진 나에게는
조금 긴듯한 느낌도 있었지만,
동행했던 자연형님과 이사님과 수다를 떨다보니 시간은 빛의 속도로 흘렀고
요리가 하나하나 나오기 시작했는데...
먼저 난과 양고기 카레.
난이 무척이나 크다.
길이가 30cm도 넘는게 아닌가 싶었다.
가능하면 예쁜 색으로 찍어 주고 싶었는데...
우리 테이블 위에 있는 조명이 왜인지 파란색이어서=ㅂ=;;;
잘 보면 난 끄트머리가 조금 뜯겨져 있다=ㅂ=;;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음식앞에 이성을 잃은 내가 만든 흔적;;
난과 카레를 함께 먹은 것은 처음인데
깊고 진하면서 텁텁허지 않은 카레 맛이 좋았다.
양고기는 처음 먹어본 것인데
생각 보다 비리거나 거슬리지 않았다'ㅂ'
그 다음에 나온 것은 새우 볶음밥.
향신료 향이 물씬!
통통한 새우가 후추향 나는 밥과 잘 어우러진다.
탄두리가 가장 마지 막을 장식했다.
닭 반바리를 잘라 그대로 구운 모양인데
가볍게 레몬즙 정도의 드레싱만 뿌린 야채가 함깨 나왔다.
탄두리는 처음 먹어 본 것인데
기름기가 없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매콤한 맛이 일품!
고기는 적당히 익어 뻑뻑하지 않고 담백했다.
...그리고 초토화된 식탁ㄱ-;;;
여기서 멈추기 조금 아까워서
망고 라씨 하나를 더 시켰다.
요구르트는 어느 나라를 가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듯.
맛있었지만 큰 특색은 없었다.
하지만 조금 자극 적인 인도 음식을 먹은뒤
입과 속을 편하게 해주는 데는 충분!
인도음식점은 긴자가 처음이었는데
대부분의 다른 인도 음식점은 향신료를 적게 쓰고 달게 하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은 정말 본토의 맛이 살아있었다!
정말정말정말!
두번 이상 방문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다^^
요즘 동생이 카레에 맛이 들려 있는데
나중에 시간이 나면 함께 방문해 볼까나'ㅂ'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전국각지 맛집 다 모여라~]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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