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동아리를 표방하지만,
현모에서는 언제나 식도락 모임이 아니냐는 말이 도는
사각사각 타닥타닥의 운영진 4명이 모두 처음 모인날.
(이유인즉 내가 만날 바빠서=ㅂ=;)
모두 빙판길임에도 불구하고 오전 10시 30분에 예당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계획했던 대로 전시회 모네에서 피카소 까지를 관람!
내가 좋아하는 르누아르의 그림이 포스터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그림을 클릭하면 전시회 정보를 볼 수 있어요.
세잔의 부인 초상을 보고는
그림 그리고 나서 부인에게 한대 맞았을 껏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뚱한 표정이라니ㄱ-;;
요즘으로 들자면 이상한 각도로 사진을 찍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고흐의 그림 너머로 고갱의 그림이 보였는데,
딱 봐도 색과 선이 선명하고 화려해서
다른 작가의 그림이란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아마 고등학교 미술책에서 봤던 것 같은
샤갈의 몽환적인 보라빛의 그림도 만날 수 있었다.
빛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을 보고 있었는데
툭툭 미는 초딩이 없었다면 아마 더 한참 서 있었을 것이다.
그 초딩은 모딜리아니의 ‘푸른눈의 잔느’ 앞에서
그녀의 눈동자는 파랗고 ... 하는 문장을 노트에 적고 있었는데
뒤따라오던 교사가 "저 여자는 눈동자가 없는데?'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참 좋은거 알려주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제각기 자기 속도에 맞춰 그림을 본 다음
예당 안의 미술품 숍을 아이쇼핑하다가
아침을 거르고 나온 3인과 먹고 나왔음에도 배가 고파진 1인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예술의 전당바로 앞에 있는 백년옥으로 향했다.
여기저기 신문에 많이 나오 경력이 있는듯.
간판 부터 예사롭지 않다.
메뉴는 한지에 먹으로 쓴 것인데, 뒤에 현광등을 집어 넣어 선명하게 보였다.
멋진 아이디어!
요건 밑반찬~
김치랑 미역 초절임은 식탁옆에서 먹을 만큼만^^
무 생채랑 콩나물은 따로 나왔다.
개인적으로 콩나물이 무척이나 맛있었다.
배가 고파 모두 주문은 했는데
먹는것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모두 다른 메뉴를 시키고야 말았다.
이건 내가 시킨거~
뚝베기맛 순두부.
얼큰한 국물속 시원한 맛의 비결은 조개!
신선한 것을 사용 했는지 바닷내음이 물씬 났다.
자연형님은 콩비지를, 이사님은 들깨순두부를.
둘다 깔끔하면서 깊은 맛이 났다.
이건 영양식 순두부.
따로 나온 양념장으로 간을 해서 먹는데
두부 자체의 고소한 맛을 즐실 수있다.
식후에 어찌 커피 한잔을 안마실 수가 있겠는가!
낼름 건너편에 있는 카페 라리로 달려갔다.
라리는 공간 분할이 잘 되어 있는 편이어서
여러개의 작은 방들이 어어져 있는 듯한 분위기다.
우리는 둥근 테이블이 있는 쪽으로 안내되었는데
아마 수다를 좀 떨 것이라는 예상을 하신듯.
(정답이지만)
잔에 나온 물은 익숙한 느낌이 드는 레몬향이 났다.
카페에서 연바리님이 해먹던 레몬물이 생각나 혼자 키득거렸다.
라리의 커피는 8천원선이었지만,
최근 런치세트를 실시중이어서
만원에 케익과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었다^^
사실 홍차나 술이 들어간 녀석들은 제한되었지만...
지배인님이 특별히 아무거나 해도 된다고 말해주셨다ㅠㅠ
아이리시 위스키가 들어간 녀석과 카페 모카.
아이리쉬는 살짝 한입만 먹어 봤는데
은은한 알콜향과 커피와 크림, 설탕의 맛이 재미있었다.
모카는 내가 시킨것.
상당히 달달한 편이었지만
커피의 맛도 초콜릿의 맛도 전혀 죽지 않고 있었다.
우유가 적게 들어간듯 깔끔한 맛!
깔루아가 들어 간 것은 아이리쉬 보다는 알콜 향이 조금 덜났다.
그리고 로얄밀크티!
정말정말정말 진한 홍차 향이~!!>ㅂ<//
단맛이 전혀 없다는 것이 진짜 잎차로 우렸다는 증거!
그래서 시럽이 따로 딸려 나왔다^^
요건 우리카 시켰던 케익.
초코케익은 진하지만 질리지 않았다.
내가 시킨 블루베리 케익은 상큼한 블루베리와
치즈의 맛이 잘 조화를 이루었는데
뒤쪽의 타르트 부부은 조금 밑밑해서 남겼다.
저 뒤에 보이는 것은 홍차 쉬폰 케익과
초코치즈케익.
홍차 쉬폰은 정말 촉촉하고 홍차향이 물씬 풍겨서 마음에 들었다.
초코치즈케익은 개인적으로 화이트 초콜릿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수다에 수다를 떨다 이제 사당으로 이동!
사당 근처에 분위기 좋은 술집이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배상면주가!
이름있고 전통있는 주점이라 다들 흥분했는데
시간이 조금 일렀기 때문에 먼저 노래방을 가기로 했다.
뭐랄까 정말 열심히 부르는 이사님,
목소리가 어여쁜 토끼님
선곡 코드가 맞는 자연형님
목이 갈라지기 전까지(만)질러대는 나.
1시간 20분 가량이었지만 정말 신나게 소리를 질렀다.
수다로 해소 안된 스트레스를 밀어버렸다랄까나.
노래방 아저씨가 써비스로 넣어준 15분 까지 다써버린 다음
우리는 들뜬 마음으로 배상면주가로 향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와라 와라에 와있는 것일까...ㅠㅠ
정말 좌절스럽게도...
배상면주가 사당점은 문을닫은 것이다!!!! 하앍!!!!!
젠장!!
네이버 지역 검색!!!
믿었는데ㅠㅠ..!!!!!!!!!!!!!1
...그래도 문 닫은 것을 일찍 알았기에 망정이지;;
슬쩍 봤던 리뷰의 사진과 똑같이 생긴 건물을 알아봤는데
거기엔 왠 엉뚱한가게 이름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
결국 울며 겨자 먹는 기분으로 와라와라에 들어왔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더 해매고 싶지 않았았고
사실 배상면주가의 인당 3만3천은 조금 부담스럽긴 했다.
(전시회에서부터 노래방까지 쓴게 좀 많았기 때문에;;)
개점 시간 30분 전이지만 들여보내주신 점장님 정말 감사했어요ㅠㅠ!!!
부끄럽게도 주량이 약한 나 덕분에
처음은 과일 소주로.
어쩐지 맛있어 보이는 한라봉주와
떡볶이를 시켰다.
역시나 우리는 식도락 모임이라는 허물을 벗지 못하고
떡볶이에 넣을 사리로 10여분이나 고민했다ㄱ=;;
잠시뒤에 나온 한라봉주.
뭐랄까...
조금 역한 술맛이 올라온다랄까.
한라봉의 맛이 그다지 진하지않아
나는 겨우 한잔을 비울 수 있었다.
남은 것들은 다른 분들이 술술 넘겨버렸다=ㅂ=;
그리고 안주로 나온 떡볶이.
한가지 슬펐던 것은 순대에 간이 없었다는 것.
병을 다 비워버린 다음
우리가 주문한 것은 요녀석과
오뎅탕!
사케는 데워서 가져다 달라고 했더니
요런 병에 담겨져 나왔다.
사실 데운 사케뿐만 아니라
사케 자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살짝 긴장하고 입으로 가져갔는데
오, 이게 너무 부드럽게 넘어갔다!
실질적인 알콜 도수는 이게 한라봉술보다 높았는데도 말이다!
한잔, 두잔, 세잔~
술술 먹다보니 남들 먹는 만큼 다들어갔다.
물론, 주량이 강한사람들에게는 에게 라는 소리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거 한잔이 주량이었기 때문에=ㅂ=;
왜 사람들이 따끈한 사케를 맛있다고 하는지
진심으로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뎅도 맛있었고~☆
흥에 겨워 즉흥시도 지어보고,
앞으로 동호회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시간은 깊어만 가고..
다음 모임에서도 이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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