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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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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가을의 끝자락 마지막으로 피운 작은 꽃 아련한 봄의 냄새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꿈을 꿨다. 검고 텅 빈 무한 속에 내던져진 작은 조약돌만한 은하 귀퉁이의 좁쌀만한 별 주위를 맴도는 바늘끝만한 행성의 어느 나라 어느 도시 어느 집의 밝아오는 아침 갈색 향 흘리는 토스트 위로 메끄러지는 버터나이프 와삭, 소리가 굴러 떨어진다. 가벼운 포옹과, 야옹 나른히 내뱉은 울음소리 너머 멀어지는 발걸음. 훔쳐다본 창밖 앙상히 말라 오스사니 떠는 나뭇가지 끝자락의 잎새는 기필코 떨어진다. 우아하게 뒤틀려 묘비 위를 흩날리는 그 뒤를 쫓아 달리다 새를 발견 했지. 단숨에 덮쳐 발톱으로 숨통을 조른다. 뭍 위로 끌어올려진 물고기의 퍼덕임을 본적 있니. 말갛던 눈망울은 충혈 된 아가미 빛을 띠었지. 그 순간, 손끝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가 울렸다. 하나하나 정성들여 깃털을 뽑았지. 난잡히 흐트러지고 ..
시점변환 - 술래 시점변환 단문장문의 상황에서 반대편의 입장에서 써주세요. 나는 그 녹슨 철문을 내려다본다. 수십 명의 사람이 숨죽여 웅성이는 듯한 기척이 전해져온다. 이 안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고 이젠 끝날 것이다. "숨어도 소용없어." 손을 뻗어 금속 손잡이를 잡자 소름 끼치는 냉기가 파고든다. 하지만, 단지 그뿐이다. 나는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며 선언한다. "이제 모든 걸 끝낼 시간이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단어연습 - 받치다, 받히다 : 빌리의 결투신청 그후 빌리는 한 손에 받쳐 들고 있는 작은 반지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이 엄청난 실수로 인한 절망감 역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알프스 산맥 꼭대기에서 굴러떨어진 눈송이 하나가 거대한 눈덩이로 불어나는 것에 비할 수 있을 정도였다. 쿵, 쿵.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요란하게 뛰는 심장 소리만이 유일하게 그의 귀에 들어올 뿐이었다. 산드라의 답변이 돌아온 것은 둘 사이에 이어진 정적만큼이나 무거운 시간이 흐른 뒤였다. "좋아, 그 신청 받아들일게." 빌리는 그 말에 마치 거대한 종에 머리를 받힌 듯한 충격을 받았다. 대 앵, 대 앵, 대 앵! 좋아, 그 신청 받아들일게. 좋아, 그 신청 받아들일게. 그 신청 받아들일게. 그 신청. …그런데 산드라는 ..
단문장문 - 도망자 술래잡기를 하고있습니다. 술래, 또는 숨는 쪽의 입장이 되어 주세요. 단문3, 장문4 심하게 낡았지만, 다행히 자물쇠는 제 기능을 하고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문을 잠근 뒤 완전히 지쳐버린 나는 미끄러지듯 문에 기대며 주저앉아버렸다. 온몸은 벌벌 떨리고 있었다. 그러나 문 너머에서 온기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냉정한 목소리는 선언한다. "숨어도 소용없어." 그렇게 말하며 그가 손잡이를 돌리자, 분명히 잠겨 있어야 할 문이 매끄럽게 열렸다. "이제 모든 걸 끝낼 시간이야."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고양씨와 늑대씨 “안녕하세요.” 고양씨가 야옹 야옹 거리며 말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늑대씨가 히죽 웃으며 답했습니다. “오래간 만이네요.” 고양씨가 실눈을 더욱더 가늘게 하며 인사합니다. “네, 그러게 오래간 만이네요.” 늑대씨는 날카롭게 삐져나온 송곳니를 더욱더 잘 보이게 입을 벌려 웃으며 인사했습니다. “잘 지내셨어요?” 고양씨가 묻자, “뭐 요즘 양 한 마리를 잡아서 따시고 배부르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늑대씨가 대답합니다. “뭐라도 좀 드셔야죠?” 고양씨가 메뉴판을 꺼내 들어서 늑대씨에게 건네줍니다. 늑대씨는 종이를 휘척휘척 넘기다 입을 열었습니다. “저는 커피로 하겠습니다.” “네, 그럼….” 고양씨는 종업원을 불러 커피 한잔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는 개다래나무 차를 시켰습니다. 늑대씨가 말..
탄생 월(月)로 보는 성격 판소에 들렀다 발견한 재미난글. 3월 태생인 나에게 상당히 들어맞는 말들이 적혀 있어서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다. 1월 Ambitious and serious 야심가이며, 진지하다. Very Stubborn 매우 완강하다. (불굴의) Loves to teach and be taught 가르치고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Always looking at people's flaws and weaknesses 항상 사람들의 흉과 약점을 본다. Knows how to make others happy 다른 사람을 어떻게 행복하게 만드는지 알고 있다. Likes to criticize 비판하기를 좋아한다. Rather reserved 수줍음이 많다. Hardworking and productive 열심히 일하고, 생산력..
해넘이 늦은 오후, 나뭇가지 사이로 숨어드는 태양 길위에 붉은 족적을 남기네. 길게 늘인 검은 옷자락 그 흔적을 지우고 누구도 알지 못하리 그녀가 잠드는 곳.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