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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닥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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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가 내리는 밤 - 퀘스트 - 풍경이나 광경을 묘사해주시면 됩니다. 즉, 사람의 행동이나 풍경을 마음껏 그려주시면 됩니다. 대사는 안 되고요. 분량은 1000자 정도. A4 한 장이 약간 안 되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것, 못, 듯을 쓰면 안 됩니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사위는 고요한 어둠 속에 가라앉아있었다. 입김을 불자 새하얀 김이 서린다. 피부로 와 닿는 공기는 생각보다 온화해 잘 모르고 있었지만, 기온은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다시 한번 호 하고 입김을 내뱉어 본다. 이번엔 좀 더 길고 따뜻한 숨이 입술을 타고 흘러나온다. 희미한 흰색이 밤의 무거운 공기 속에 형체를 드러냈다. 하지만 곧 어둠 속으로 삼켜져 버린다. 비는 매우 가늘어서 빗줄기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뿐만아니라 소리 초자 나지 않는다. 밖으로 나..
사각사각타닥타닥에서 회원을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작문연습&창작 카페 사각사각타닥타닥에서 회원을 모집하려고 합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장기적으로 작문 활동을 하려는 분들을 모시고 있답니다. 글이라는 것이 그냥 무작정 쓰기만 하면 느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하에 여러가지 글쓰기 연습을 하면서 주기적으로는 단편 소설을 쓰는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아직 작은 카페이지만, 오프라인 활동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고요^^ 정말 글 쓰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래 배너를 클릭해 주세요! PS. 저희 카페는 20세 이상 되시는 분만 가입가능하십니다. 자세한 카페 회칙은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1. 카페의 목적. 사각사각 타닥타닥은 글을 쓰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다른 분들을 글을 읽고 답을 달아주는 것도 좋지만, 글을 쓰는 것이 더 중요한 곳이죠. 글은..
단어연습 - 요새, 금세 요새 : 요 + 사이의 준말 금세 : 금시 + 에의 줄인말. "요새 눈이 자주 옵디다." "그러게요. 지금만 해도 금세 눈이 내릴 것처럼 하늘이 흐리네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거리에 쌓인, 아무도 밟지 않은, 녹기 직선의, 더렵혀진 - 눈 - 하늘에서 내리는 눈 - 눈이 내리는 하늘을 처음으로 올려다본 날을 나는 분명하게 기억할 수 있다. 생각보다 탁한 회색빛 하늘에서 차갑고 조금 묵직한 느낌의 둥근 눈발을 보며 거꾸로 매달린 포도나무에서 그 열매가 떨어져 내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아주 멋진 기억이다. - 거리에 쌓인 눈 - 발밑을 잘 살피지 않는 나는 해마다 눈 때문에 한두 번씩 넘어지곤 한다. 인도 위에 소복히 내려앉은 눈은 곧 얼어붙을 빙판의 전주곡과 같다. - 아무도 밟지 않은 눈 - 결벽. 작은 발자국 하나 없이 깨끗한 눈은 사라지기 전까지 그 순수함을 잃지 않지만, 나뭇잎 하나라도 떨어지면 바로 그 자리부터 녹아 없어지기 시작한다. - 녹기 직전의 눈 - 오래된 얼음의 맛. 냉동실에 넣어두면 얼음은 녹지 않고 오랜 시간 남..
단어연습 - 쉐이프 쉬프터 라이프 - 2 : 느리다, 늘이다, 늘리다 느리다 : 진도가 너무 느리다.(속도) 늘이다 : 고무줄을 늘인다.(길이) 늘리다 : 수출량을 더 늘린다.(양) 나는 느리게 주차장을 가로질러 아파트의 담벼락으로 다가갔다. 붉은 벽돌로 2.1m 정도 높이로 쌓여진 담벼락은 담쟁이덩굴이 늘어져 있었다. 나는 재빠르게 웅크렸다가 척추를 용수철처럼 늘이며 그 위로 뛰어올랐다. 나뭇잎이 앞발, 이어서 뒷발에 스치며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냈지만 그 밖의 소리는 전혀 나지 않는다. 고양이일 때의 내 발바닥은 매우 부드러워 이런 충격쯤은 매끄럽게 흡수해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조금의 비틀거림도 없이 담벼락 위에 올라섰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높은 곳을 걷는 것은 좋다. "멍멍멍멍!!!" 저런 성가신 개들과 실랑이를 할 필요도 없고. 나는 눈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
자연, 여신, 토끼, 사자, 와인 - 자연 - 너를 둘러싼 인위적이지 않은 그 모든 것. 최근 대도시의 사람들은 인위적인 콘크리트 덩어리와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정돈된, 혹은 결벽증적인 길에 익숙해져 버렸다. 그 결과 개미 한 마리에도 소리를 지르는 나약함이 미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것은 건강하지 못한 삶이다. - 여신 - 어머니. 혹은 여자. 혹은 바다이며 대지이기도 하고 지구 그 자체이기도 하다. 변덕스러우나 부드러우며 강하다. - 토끼 - 토끼는 물을 먹어도 안 죽는다. 아니, 안주면 죽는다. 멀쩡한 토끼, 편견이 잡는다. - 사자 - 고양잇과 동물. 생각보다 머리가 크다. - 와인 - 술. 마시면 취한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단어연습 - 바라고 바래다 빛바랜 낙엽을 주워든다. 앙상한 잎맥을 따라 본래의 색을 완전히 잃은 잎은 거의 흰색에 가까웠다. 모든 것은 시간이 흐르면 이처럼 천천히 빛을 잃고 공기 속으로 흩날려 버린다. 너를 마지막으로 바래다주었던 그 가을날, 천천히 붉은빛 낙엽 사이로 멀어져 가는 너 뒷모습을 바라다보며 그 순간의 모든 것을 기억하겠노라고 스스로에게 맹세했지. 모든 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허나 그러한 바람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마모되어 이제 대부분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었다. 봄에는 나비를,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엔 영롱한 새의 노래를 들으며 너에 대한 기억을 반복해서 되새겼다. 나비의 날갯짓을 닮은 너의 걸음걸이, 해바라기와 같던 크고 화려한 미소, 명랑한 새와 같이 쉴새 없이 울리던 목소리. ..
사각타닥의 4자 대면 : 예당에서부터 백년옥, 카페라리, 와라와라 사당점에서 보낸 즐거운 시간 문예 동아리를 표방하지만, 현모에서는 언제나 식도락 모임이 아니냐는 말이 도는 사각사각 타닥타닥의 운영진 4명이 모두 처음 모인날. (이유인즉 내가 만날 바빠서=ㅂ=;) 모두 빙판길임에도 불구하고 오전 10시 30분에 예당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계획했던 대로 전시회 모네에서 피카소 까지를 관람! 내가 좋아하는 르누아르의 그림이 포스터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그림을 클릭하면 전시회 정보를 볼 수 있어요. 세잔의 부인 초상을 보고는 그림 그리고 나서 부인에게 한대 맞았을 껏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뚱한 표정이라니ㄱ-;; 요즘으로 들자면 이상한 각도로 사진을 찍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고흐의 그림 너머로 고갱의 그림이 보였는데, 딱 봐도 색과 선이 선명하고 화려해서 다른 작가의 그림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