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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일은 언제나 전혀 예기치 않은 상황에 터지곤 한다. 오늘은 최악이라 부를만한 상태의 아이들이 내 수중에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각 반에서 돌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은 한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아예 한반이 통채로 돌출 행동을 한다. 그러다보니 결국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선생님, 피나요." 당혹감 어린, 그러나 조급하지 않은 목소리에 나는 '아, 또 코피아니야?'라고 생각하며 느긋하게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이녀석은 코피가 뒤통수에서 흐르고 있는게 아닌가! (그래, 정확히 말해 이것이 코피가 아님을 나는 인정할수 밖에 없었다) 녀석의 머리카락 사이에서 한줄기 붉은 실선이 흘러내려 목덜미를 타고 옷깃을 적시며 둥근 얼룩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누가 그랬어?" 내가 묻자 아이들..
19세기 이상적 중산층 가족화 샤르팡티 부인과 그녀의 아이들 입니다. 인상파 화가인 르누아르의 그림이죠. 그는 이 그림을 그린뒤 제법 명성을 얻게 되었다고해요. 그 이유인 즉, 그 시절 사람들이 꿈꾸던 '이상적인 중산층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 왼쪽부터 딸 조르제트, 아들 폴, 그리고 샤르팡티 부인입니다^^
난간 스산한 바람이 불어 그의 옷깃을 부드럽게 흐트러트렸다. 어디서 누군가 담배라도 피고 있는지 매캐한 향이 어린 바람이다. 그는 조용히 두 손으로 난간을 짚고 까마득한 아래를 행해 시선을 던졌다. 높은 빌딩 사이로 부는 바람이 그의 앞 머리카락을 스쳐지나가며 깊이 있는 두 눈동자가 드러나게 한다. 건물 아래서는 이제 막 파란색의 미니 쿠퍼 한 대가 느긋하게 멈춰 서고 있는 참이었다. 어느덧 그의 입가에는 감추려는 생각이라곤 없는 진한 격멸을 담은 조소가 떠올랐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냥, 미니쿠퍼를 등장 시켜보고 싶어서 써봤습니다.
코피 외마디 비명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붉은색의 점액질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입술과 앞섶에도 점점이 검붉은 얼룩이 새겨져있다. 아이는 당황한 나머지 소리도 내지 못하고 손으로 어설프게 코를 가리고 있었다. 허나 그것으로 피가 멎을지 만무하다. 아니나 다를까, 작은 손가락 사이로 붉은 빛이 세어 나오기 시작한다. 한숨이 나왔다. 나는 꼬마의 한쪽 손을 잡아채곤 말했다. “자, 일단 화장실부터 가자.” 녀석을 어설프게 고개를 끄덕이곤 내 뒤를 따라 말없이 걸었다.
거리감 가끔, 마음을 흔드는 것이 있다. 이유 같은건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입가에는 미소가 걸리고 표정은 온화해지며 가슴이 뛴다. 시선으로 형태를 쫓는다. 점 선 색 부피 형태 진동 흔들림. 그 것들은 나를 충족 시킨다. 하지만 때때로 그들은, 그것들을 향해 경멸 어린 시선을 보내며 동의를 구해온다. 손을 뻗어도 앞으로 나아가도 좁혀지지 않는 간격. 그저 우리는 평행선을 따라 좌, 우로 이동할 뿐. 나와 그들은 딱 그만큼의 거리를 두고있다. 그건 매우 힘든 일이다.
영수증, 색연필, 약, 주사, 엉덩이 영수증 - 이건 이제 내거야. 적절한 대가를 치루고 어느 대상을 나에게 종속시켰다는 증거물. 색연필 - 옳고 그름. 당신이 적은 답이 맞는다면 그것은 동그라미를 그려 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흉터같이 길고 붉은 흔적을 남길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그 흉터가 당신의 피부위에 실체를 드러내기도 한다. 찰싹. 약 - 우리는 신체에 어떠한 이상이 생겼을 때 적절한 약을 처방함으로써 그 증세를 호전 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때로는 전혀 틀린 처방받을 수도 있으며 약이 필요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약을 먹이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건 약이 아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다. 주사 - 부디 나에게 행운이 따르길. 약을 입이 아닌 근육이나 혈관을 통해 투여하는 도구. 사용하는 사람의 숙련도에 따라 그것은 도저히 견디기 힘든 시련..
8 of Chalices 호기심. 그 늙은 학자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기 위하여 날카로운 시선으로 대상을 살핀다. 주의 깊은 시선으로 아주 가까운 곳에 머무르며. 8 of Chalices : Curiosity, the desire to take a closer look at things .
마음이 만든 것 지난 명절, 혜진 언니의 추천으로 보게된 웹툰입니다. 사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너무 빠질것 같아서 웹툰은 좀 자제하고 있는 중이였는데 이날 추천 받은 웹툰만 3개... ㅠㅂㅠ!! 주인공은 마치 소년 간은 여자아이 동주와 동주의 절친한 친구인 호진이. 1화 중반 까지만 해도 동주를 남자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치마를 입고 있는 모습이 나와 살짝 놀랐답니다^^; (이름도 중성적인 것을 보면 작가님이 노린것같네요) 치마를 입는 것을 무던히도 싫어 하는 이 아이는 언제나 바지를 입고 다닙니다. 그날도 집에 도착하자 마자 아빠아게 하는 말이 "나 이제 치마 벗어도 돼지?" 헌데, 치마를 벗으려고 옷속에 고개를 집어 넣는 순가 동주의 시선에 기묘한 것이 잡힙니다. 그것은 지느러미와 아가미가 달리고 물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