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궤적/다이어리 (613) 썸네일형 리스트형 죄송합니다. 어리석어서 죄송합니다. 엉망진창이라 죄송합니다.곤란하게해서 죄송합니다.제멋대로여서 죄송합니다.내 생각만 해서 죄송합니다.변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변명은 하지 말아야지. 스물여섯, 가을이었다. 바싹 마른 종이 같던 사람. 멋대로 자신의 죄를 털어놓고자 이제 어떤 반응을 보일거니?시험하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았던몽롱한 얼굴과 표정이 아직 선명하다.그리고 고작 한 달 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 도망칠거예요." 긴 시간이 흐른 뒤에아주 작은 목소리로 "친구가 될 수있을거라 생각했다"고그는 말 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가을도스물여섯의 나도 더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게 무슨일이다냐 정은이네 아줌마가 같이 지내실거라고 하더니 전통음식살리기 카페에서 갑자기 8명이나 들이닥쳤고 수경이 친구도 네명이나 와버렸다. 여기에 수현이랑 정우님까지?!?! 정신없는 토요일!! 순심이는 또 얼마나 도망다닐런지 ㅋㅋㅋㅋ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정신없는 하루였다 아침부터 복길이는 철쭉 나무 사이에 들어갔다 줄이 엉겨서 우어어 거리고 오후에는 40명의 손님이 포도밭에 들어가 포도를 따고 44박스의 상자에 포도를 담아 다시 넘기고 청포도는 다 갈라져 밭에서 썩소(이미 포기상태) 엄마는 홍서보가 엉망이라고 울상이고 저녁엔 택배 포장하다 다 못해서 차 보낸다음 다시 우체국으로 가고... 아아, 정신 없는 하루였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기억 무더운 때양볕 아래 서있다언뜻 첫 인상이 떠올랐다. 파란색 퍼스나콘.스스로를 비웃는 듯한 이름.단정한 글씨체.공허한 인삿말.웃고있지만 울고있는 듯한 이모티콘. 쓸쓸하지만쉬 남에게 기대지 않는자존심 강한 사람이구나.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같은 말로 답했지. [사랑합니다] 당황해 하는 네 반응에 그 생각은 곧 사라졌지만지금 생각해보면 인상이 아주 잘 맞아 떨어진것 같다. 하늘을 볼때면 그 이름을 떠올리겠지. 한가지 기원 하는 것이 있다면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고슴도치 그날 너는 나에게 물었지. 나는 라고 답했지. 얼마 뒤, 넌 고슴도치를 다른 사람에게 분양했다고 나에게 말했다. 넌 나에게 잔인한 사람이라고 말했지. 네가 원하는 그런 사람이 못되어줘서 미안해. 하지만 네가 마음속에 품고있는걸 말해줬으면 난 지금 다른 무엇인가가 되어있었을거야.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활을 배워보고싶다 근처에 배울곳이 있다는 것 같았는데... 한가해면찾아봐야지.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