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궤적/다이어리 (613)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루종일 보이지를 않는다. 신경쓰여 죽겠다. 핸드 폰도 없어서 더 초조하다. 야, 너 정말 그러지마. 사는게 그렇게 힘드니? 오늘 저녁 동생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언니~ 오댕사왔어~~ 라고 말했다. 그 오댕이로만든 것 ↓ 기원 내키는때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랴다 보면 그 곳에는 언제나 별이 빛나고 있었다. 물가에서 천천히 기어오르는 안개 속을 해치며 걷던 좁고 긴 길 옆엔, 초록빛 벼이삭들이 흔들 거렸다. 때때로 으슥한 풀숲에서 길고 가느다란 뱀이 느리고 빠른 속도로 기어나와 내 앞을 스쳐지나가면, 난 한동안 멈춰서 그 뒤를 눈으로 쫓곤 했다. 누가 씨를 뿌리지도 않았는데도 홀로 무럭무럭 자란 능수 버들은 칡넝쿨에 휘감겨 휘청인다. 바람이 불면 버드나무 잎의 흔들림에 따라 칡 꽃 향기가 퍼저나갔다. 진하고 화려하며 원색 적인 향이다. 그 나뭇 가지에는 갈색의 요란한 볏을 가진 후투티가 날아들곤 했다. 그새를 보면 별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 행운의 가져다주는 새라 생각 했다. 어느해인가 아주 오래전 여름, 장마철에 비가 사흘 밤.. 그 작은 상자 속에 그 작은 상자 속에 모든 것을 쓸어 담아 넣고 놋쇠 뚜껑을 꾸욱 닫는다. 안녕 100만년 동안만 거기 있어. 필요해지면 부를게. 술취한 사람 술취한 사람의 이야기는 귀담아 들을 만한 것이 못된다. 이야기 하는 본인조차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발음도 안꼬이고 얼굴 색도 멀쩡한데 취한지 안취한지 내가 어찌 알아차리리... 시선을 보내다 이것 저것 끄적이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유리 칸막이로 갈려있는 흡연실 안쪽에 4명의 사람이 들어차 있었다. 남자 세명은 중앙쪽에 앉아 웃고 떠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흡연실 구석 창가쪽에 한 여자가 앉아 담배를 피며 밖을 내다 보고 있었다. 긴 머리카락.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계속 핸드폰의 시계를 확인하며 밖을 향해 시선을 보낸다. 진달래 10월 20일 월요일, 스타벅스에서 진행한 '에스프레소, 그리고 詩낭독회'에 갔다가 인상 깊은 이야기를 들었다. 소월의 진달래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 藥山)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시는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꽃을 사쁜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눈물 아니 흘리오리다. 나 보기가 역겨워 여기서 역겨워는 언제나 곱고 아름다운 말을 쓰는 소월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고 당시는 한자를 한글로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는 해설. 즉 여기서 역은 力일 가능 성이 있다는 말인데, 그러면 이시의 첫 구절은 나를 보는 것이 힘들다면... 이라는 의미로 읽힌수 있다고. 따뜻한 커피와 맛있는.. Yesterday 999 오묘한 수치다 이전 1 ··· 67 68 69 70 71 72 73 ··· 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