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궤적 (756) 썸네일형 리스트형 전화 어제 점심시간 너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통. 통화를 하는 내 목소리가 무척이나 살가웠나보다. "언니 남자 친구예요?" 한 여자 아이의 질문에 난 깔깔 거리면서 고개를 저어줬지. 결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도 너는 영원히 가슴속에 그 아이를 묻고 있겠지. 이제 편해져도 좋잖아? 그렇게 말하면 넌 화를 낼테지. 하지만 정말 편해 졌으면 한다. 다시는 그러지 마. 이 바보 녀석아. 북 콘서트 이번에는 같이 가요. 마주하다 마치 조금전가지 사용 하던 것 처럼 보이는 섬세하고 눈에 익은 유리질의 컵들. 가야와 신라에서 발굴된 로마 계통의 유리 세공품들. 실크 로드의 흔적. 세계는 언제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서로를 마주하고 있었다. 흔적 그 사람이 도망가 버렸어요. 아는 것이라곤 전화번호와 블로그 주소 작은 카페의 운영자라는 것 뿐이었는데. 그 모든걸 다 지워버리고 그냥 사라졌어요. 더 많은걸 물어 봤어야 했을까요? 하지만 언제나 너무 빙 돌려서 적은 그 말들은 어떤 의미를 담고 하는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었답니다. 내가 머뭇거리는 사이에 그는 떠나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구토를 하고 싶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 핸드폰 번호와 사는 집과 블로그의 주소 머무르고 있는 카페를 그는 알고 있습니다. 그가 나를 발견하고자 한다면 금세 찾을 수 있을겁니다. 나는 마치 달팽이처럼 언제나 길고긴 흔적을 남기곤 하기 때문에. 면접 타로카드 알바 면접을 봤다. 일단... 내일 전화해서 통과 했는지 아닌지 말해 준다고 하는데... 분위기 상으로는 거의 통과 한듯? 그런데 남자 친구 있는지 없는지는 왜 물어본건지?! 뚫어져라 얼굴을 처다보는데 부담스럽기 그지 없었다. .... 그냥 다른 아르바이트를 찾아봐야 하려나 (...남친이 있다고 대답할걸 그랬나) 상처 30시간 정도 자고 잃어 났지 뭐. 안죽고 살아 있더라고. 흉터가 남으면 타투로 가릴려고. 5cm정도 찢어졌어. 병원에서 꼬매라고 했는데 그냥 온다고 했다ㅎㅎ 보지 않아도 어떤 표정으로 앉아 있는지 충분히 떠올릴 수 있었다. 눈웃음을 치며 입가엔 가벼워보이는 미소를 흘리고 어딘지 조금 맥빠진 표정으로. 상처가 쓰리단다. 피가 흐를때는 무서웠는데 굳어있는 빛깔은 이쁘단다. 넌 정말 바보야. 바보 바보 바보 멍청이. 그렇게 죽어버리면 너 장례식때도 안가고 무덤에도 안찾아 갈거야! 라고 잘라서 말하고서야 녀석은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믿을 수 없어. 넌 건망증 심하잖아. 싫어하는 것 머리가 아프다. 돌려 말하는 것도 가벼운 언사도 거짓말도 모두다 나를 피곤 하게 한다. 그사람이 역겹다. 잠시나마 믿었다는 것이 수치스러울 정도다. 떠나고 싶다. 모두 벗어 버리고. 사고 일은 언제나 전혀 예기치 않은 상황에 터지곤 한다. 오늘은 최악이라 부를만한 상태의 아이들이 내 수중에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각 반에서 돌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은 한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아예 한반이 통채로 돌출 행동을 한다. 그러다보니 결국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선생님, 피나요." 당혹감 어린, 그러나 조급하지 않은 목소리에 나는 '아, 또 코피아니야?'라고 생각하며 느긋하게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이녀석은 코피가 뒤통수에서 흐르고 있는게 아닌가! (그래, 정확히 말해 이것이 코피가 아님을 나는 인정할수 밖에 없었다) 녀석의 머리카락 사이에서 한줄기 붉은 실선이 흘러내려 목덜미를 타고 옷깃을 적시며 둥근 얼룩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누가 그랬어?" 내가 묻자 아이들.. 이전 1 ··· 88 89 90 91 92 93 94 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