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해구아래 (238)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드라의 생일파티 1) 감성사전, 사생문, 단어야 놀자에서 나온 단어들이 다 나와야 합니다. 립스틱 / USB / 껌 / 휴대폰 충전지 / 파우더, 머리핀, 틀리다 - 옳지 않다. 다르다 - 같지 않다. 2)장문 단문의 규칙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주어진 장문단문의 패턴 반복입니다.) 단/단/장/장/단/장 3)누군가 술을 먹습니다. 4)3인칭 관찰자 시점. ----------------------------------------------------------------------------------- - 빌리의 봄 후속편(?) - 빌리는 망설이고 있었다. 손에는 늘씬한 쇼핑백이 들려있다. 그는 몇 번이나 문에 달려 있는 붉은 벨을 누르려다 말았는지 모른다. 그리고 산만한 태도로 손에 들린 쇼핑백을 살피다 다시 벨을 .. 머리핀 이 머리핀은 내가 가진 핀 중에 제일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지금 나는 병원에 입원해 있기 때문에 이 것을 실제로 보고 관찰해서 쓸 수가 없다. 단지 내 기억에 의존해서 글을 적을 뿐이다. 이 것은 핸드메이드 제품인데, 대학교 1학년 무렵에 아는 동생과 아이 쇼핑을 하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지름신’을 강림 시켜버린 물건이다. 길이는 6cm정도. 5mm 쯤 되는 폭의 클립에는 광택 도는 아마빛 띠로 밴딩 되어있어 수수하면서 우아한 느낌을 풍긴다. 클립의 끝에 지름 1.3cm, 높이 4mm의 수정이 달려있다. 이 수정은 각진 원뿔 모양으로 커팅되어 있다. 마치 우산을 위에서 바라본 것과 유사한 모양이다. 수정은 금속 밭침에 박혀있고, 이 밭침은 낚시 줄로 클립에 강하게 고정되어 있다. 밭침 .. 술을마십니다 단/단/장/장/단/장 콜롱. 천천히 차오르는 황금빛. 깊이 있고 섬세한 향이 병의 주둥이에서 고요히 흘러내려 잔을 적신다. 지호는 두근거림을 숨기려는 생각이라곤 없는 어린아이 같은 얼굴을 하고 그 모습에 넋을 잃고 있었다. “넌 아직 안돼.” 민규는 씨익 웃으며 그렇게 잘라 말하곤, 잔을 들어올려 단숨에 들이킨다. 립스틱, USB, 껌, 휴대폰 충전기, 파우더 - 립스틱 - 록키호러픽쳐쑈. 선명한 붉은 입술과 그를 일그러트리고 있는 새하얀 이빨. 도발적인 그 포스터는 너무나 깊은 인상을 받아 붉은 입술이나 립스틱을 보면 그 그림이 머릿속에 떠오르곤 한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립스틱은 화장을 위한 도구라기보다는 일종의 이미지이고 아이콘이다(립스틱이 아니라 립글로즈를 더 즐겨 사용하는 것도 원인의 하나이지만) - USB - 접촉. 컴퓨터라는 제한된 세상과 외계의 조우를 돕는 기기. 인터넷이 없어도 다른 세계의 정보를 간단하고 안전하게 입수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중. 드라이버 버전에 따라 외계 정보에 대한 수용 속도에 차이를 보인다. - 껌 - 질겅질겅. 껌과 수다의 공통점은 구강기에 충족되지 못한 욕망을 채워준다는 것과 씹는 맛이.. 단어연습 - 알은체, 아는 체 “안녕, 산드라?” 빌리가 알은체하며 다가왔다. 그는 금발 머리를 가볍게 흔들며 미소 지었다. 새하얀 이빨이 유달리 빛나 보인다. 몇몇 여자애들은 그 미소에 홀딱 넘어가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산드라의 취향은 아니었다. “아, 너냐?” 산드라는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다시 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빌리는 힐끔 문제를 훔쳐보더니 아는 체를 했다. “아, 이거 제 2공식 아니야?” “어, 그래 맞아.” 그녀는 짧게 대답하고는 계속 문제에 집중했다. “굉장한데? 이건 최고학년들이나 배우는 문제잖아?” 빌 리가 놀랍다는 듯 호감 어린 목소리로 말했지만 그녀의 반응은 시큰둥 할뿐. “어, 그래.” 무성의한 대답에 질릴 법도 한데, 빌리는 다시 산드라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산드라….” 마침내 그녀는 노트.. 알약 얼핏 보면 마치 아몬드 초콜릿처럼 생겼다. 하다못해 색깔마저도 초콜릿 같은 진한 고동색이다. 폭 1cm, 길이 2cm의 럭비공 모양의 이 알약은 젤라틴 같은 거죽으로 감싸여 있다. 이 거죽이 포장재에 달라붙어버리는 바람에 캡슐을 꺼낼 때 상당히 고생을 했었다. 찰싹, 아주 살갑게 달라붙어버리는 바람에 긁고 누르고 찌부러트려도 모양만 변하지 빠져나올 생각을 안 하는 것이다. 결국 손톱 끝으로 잡고 끄집어내기는 했지만, 이렇게 성가셔서 어디 사먹겠냐고. 그렇게 긁고 누르고 찌부러트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꼬집힘까지 당했지만 거죽이 튼튼한지 다시 원래의 럭비공 모양으로 돌아간 알약을 들고 천천히 살펴봤다. 옆면에 가는 실선이 나 있는 것이 보였다. 아마 같은 재질의 판을 두 장 겹쳐서 만든 캡슐인 듯. 코끝으로 .. 아침 [장문/단문] 단/단/단/장/장/단/장/단/단/장 ---------------------------------------------------------------------------- 지평선은 아직 어둡다. 인디고 블루 빛 하늘. 내가 제일 좋아 하는 색이다. 하지만 검푸른 하늘의 생명은 짧고 불안정해 잠시만 시선을 다른 곳에 두어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번해버린다. 어둠이 붉은 빛으로 달아올라 사라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눈을 깜박이는 것 조차 잊곤 바라보곤 했는데, 그는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하곤 했다. ‘너 b612로 이사 가라.’ 그 말대로 어린왕자의 별에서 살게 된다면, 아마 나는 하루 종일이라도 걸었을 것이다. 해가 뜨고 있었다. “안녕.” 인사와 함께 흘러나온 뽀얀 입김은 선홍빛 햇살을 타고 .. 소원, 황소, 여명, 함성, 타종 - 소원 - 작고, 반짝거리며, 소중하고, 순수한 것. 그만큼 부서지기도 쉬운 것. - 황소 - 개.(요즘 수송아지 한 마리는 개 한 마리 값이라고) - 여명 - 경계선, 샛별이 잠시 반짝이다 사라지는 찰나. 밤과 낮은 다른 힘의 지배하에 놓여있다. 같은 장소일지라도 그에 따라 세상은 완벽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 한다. 어둠과 빛, 그 둘의 교차지점이며 변신의 순간인 여명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며 주술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 함성 - 소리를 질러 어떠한 강열한 욕구를 표현하는 행위. 타종과 유사해 보이지만 그보다는 원시적이고 원초적이다. 함성은 나와 나 자신이 속해 있는 무리의 감정을 고조시키고 다른 무리를 위협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 타종 - 종이라는 것은 나 자신이 듣기 위해서가 아닌 다른..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