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궤적 (756)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 작은 상자 속에 그 작은 상자 속에 모든 것을 쓸어 담아 넣고 놋쇠 뚜껑을 꾸욱 닫는다. 안녕 100만년 동안만 거기 있어. 필요해지면 부를게. 술취한 사람 술취한 사람의 이야기는 귀담아 들을 만한 것이 못된다. 이야기 하는 본인조차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발음도 안꼬이고 얼굴 색도 멀쩡한데 취한지 안취한지 내가 어찌 알아차리리... 시선을 보내다 이것 저것 끄적이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유리 칸막이로 갈려있는 흡연실 안쪽에 4명의 사람이 들어차 있었다. 남자 세명은 중앙쪽에 앉아 웃고 떠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흡연실 구석 창가쪽에 한 여자가 앉아 담배를 피며 밖을 내다 보고 있었다. 긴 머리카락.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계속 핸드폰의 시계를 확인하며 밖을 향해 시선을 보낸다. 진달래 10월 20일 월요일, 스타벅스에서 진행한 '에스프레소, 그리고 詩낭독회'에 갔다가 인상 깊은 이야기를 들었다. 소월의 진달래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 藥山)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시는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꽃을 사쁜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눈물 아니 흘리오리다. 나 보기가 역겨워 여기서 역겨워는 언제나 곱고 아름다운 말을 쓰는 소월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고 당시는 한자를 한글로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는 해설. 즉 여기서 역은 力일 가능 성이 있다는 말인데, 그러면 이시의 첫 구절은 나를 보는 것이 힘들다면... 이라는 의미로 읽힌수 있다고. 따뜻한 커피와 맛있는.. Yesterday 999 오묘한 수치다 가끔 벽과 싸우고 싶어질때가 있다. 있는 힘껏 두들기고 차고 밀고 찢고 ...그런대 때리면 내가 아프니까 안할래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보면 노덕훈이 아내와 결혼한 다른 남편을 질투해 아내와 그 남자의 신혼집에 숨어들어 책상을 엉망으로 만들어 두고 뛰쳐 나갔다 다시 들어와 책을 정리 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내가 딱 그모양인 모양이다. 호의 난 너에게 고용된게 아니야. 점을 봐준다는것은 그냥 순수한 호의 때문이지 너의 권위와 권력에 굴복했기 때문이 아니란 말이지. 지금 까지 카드를 펼치고 스스로 엎어버린적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어제 그 기록을 지워버렸다. 이건 사교와 즐거움을 위한 행위이지 너의 지배욕을 충족 시켜주기 위한 행위가 아니란 말이다. 잊는다는 것 내 작은 고양이야. 내 핸드폰 바탕 화면에는 네 사진이있었다. 때때로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다 긴 한숨만 내쉬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 넣곤 했었지 니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걸 알았지만 사진을 차마 지울수 없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널 향한 내 마음은 거짓이었고 난 참으로 가치 없는 사람이 되어비릴것 같았으니까. 어리석게. 그러던 어느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천원에 행복을 사려고 했다. 돈을 건내주고 그 것을 받아쥐었지. 정신을 차리고보니 니 사진은 사라지고 하양 연두빛 쿠폰만 남아서 반짝이더라. 잊는다는 건 아마 그런 것일거다. 이전 1 ··· 84 85 86 87 88 89 90 ··· 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