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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궤적/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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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아침 7시 54분. 카페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어딘가 위화감이 느껴진다. 현관 문을 손으로 밀어보고 나서야 가게안에 불이 꺼져 있다는것을 깨달았다. 물론, 정문은 잠겨져 있었다. 혹시 정문 여는 것을 잊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뒤쪽에 있는 직원용 출입구로 가봤다. 그러나 그 문 역시 잠겨진 채다. 이 카페는 베이커리 카페이기 때문에 주방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매장 관리하는 사람들 보다 거의 한시간 정도 일찍 나와서 일을 시작한다. 빵을 발효 시키거나 정형하고 굽는 시간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헌데, 주방은 인기척 없이 차가운 어둠속에 잠겨 있을뿐. 순간 머릿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이스쳐지나간다. '오늘 공휴일인가' (하지만 크리스마스도 장사한다) '아니면 정기 휴일?!'(그런거 있단 소리 없었음. 그리고 스케..
행운의 아이템 반창고, 케잌전문점, 희색(셔츠) 적용 3일째. (알바때문에 그 전주에도 같은 아이템을 사용했지만) 정말로 행운이 왔다. 햇볕이 따사로워서 집까지 걸어오기로 했다. 보도블럭 위에 길게 늘어선 나무 그림자와 이지러진 은행잎들을 보며 걷는데 무엇인가 반짝이는게 눈에 들어왔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끈이었다. 나는 별 생각 없이 그냥 지나쳤다가 멈춰서서 다시 그 끈을 돌아 보았다. 노란색이다. 다가가서 주워들었다. 14k라고 쓰인 글자가 보인다. 가느다란 금팔찌였다.
구토 살기 위해서는 때론 구토를 할 필요가 있다. by 넬 (우리집 똥고양이) 아침에 사료를 퍼주다 보니 뭔가 걸죽한 액체에 젖은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더러운 털뭉치가 밥그릇 옆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뭘까 하고 한참 들여다보다 그 색이 넬 녀석의 털 색과 같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헤어볼을 토해둔 것이다. 이전까지는 판이의 헤어볼만 봤었기 때문에 한번에 알아차리는 것이 조금 늦었다. "넬~" "야옹~" 내가 부르자 녀석은 대답하며 다가오다 사료 그릇 앞에서 멈춰서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 나는 거기다 헤어볼 예방 오일을 조금 짜줬다. 판이와는 달리 넬은 오일을 잘 먹지 않아 배식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사료에 비벼서라도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왠걸, 짜주기 무섭게 날름 먹어버린다. 고개도 안들고 싹싹. ..
티스토리달력 사진 공모 오늘 모니터를 산김에 사진 정리를 하다가 잘 나온 사진들을 꼽아봤다. ------------------------------------------------------------------------------------------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12월 8일 - 12월 14일의 별자리 운 행운을 주는 것들 !! 날짜 : 8,12(저 오늘 알바 노는날이네요), 물건 : 반창고(뒤꿈치가 까져서 상비중) 장소 : 케잌전문점(알바 하는 곳이 베이커리 카페!) 색깔 : 흰색(알바 때문에 하얀 브라우스 항시 착용!!!) ,,,,,이런데도 행운이 안오면ㅠㅠ -------------------------------------------------------------------- 물병자리 12월 8일 - 12월 14일 : 내가 너무 화려하다고? 자기 자신의 모습에 대하여 자신감이 넘치게 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신감이 어느 정도 오버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문에 당신에게 너무 화려한 것은 아닌지 지적하는 사람들도 생길 수 있겠네요. 약간은 자신의 스타일의 톤을 죽여주는 것이 좋겠네요. 이..
어제 영등포에서 어제 한시간동안 샤콘느를 들은 탓인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쓰잘데기 없고 어리석은 생각에 사로잡혀 길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 귓가에 속삭인다 [안녕?] 허나 지나치게 상념에 몰두해 있던 나는 5초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야 걸음을 멈추고 말을 건 사람을 찾아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이미 인파속으로 스며든 그사람을 찾는 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저녁에 그 이야기를 했더니 달이가 하는말 [언니, 영등포에 원래 좀 미친 애들이 많아.]
세번째날 의자의 다리를 닦아 더러워진 걸래를 빨다보니 왼쪽 손등에 붉은 빛이 어른 거렸다. 무얼까 하고 내려다보자 선홍빛 작은 상처가 손등에 새겨 있었다. 차가운 물덕에 하얗게 변한 피부에 찍힌 붉은 빛이 유난히 예쁘게 보였다. 통증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상처가 있다는 것이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단지 언제 생긴 것인지 조금 궁금했을 뿐이었다. 천천히 걸래를 짜면서 되짚어보자 테이크아웃용 종이 트레이를 뒤적이다 모서리에 살짝 긁혔던 것이 생각났다. 서걱 거림이 짧막히 떠올랐다 지워졌고 그제야 희미한 따끔거림이 상처에서 솟아올랐다. 자신의 둔함에 불평하면서 화장실을 나오는데 오른쪽손을 화이트 보드 모서리에 부딛쳤다. 쾅! 아픈 것도 아픈거지만 그 소리가 너무 요란해서 아픈 척도 못하고 주방에서 후다닥 나와버렸다. 오..
스트라디바리의 맹세 네것이 될 수 없다면 누구의 것도 되지 않으리. 스트라디바리의 맹세. 지독하게 아프고 어리석은 말이지만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이야기였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사랑 받을 수 있다면 그보다 행복 한 것은 없을 텐데.